이민자는 영원한 이방인 인가?
이민자는 영원한 이방인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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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異邦人)의 사전적 의미는
1. 다른 나라 사람. 이국인. 외국인.
2. 유대 사람이 선민(選民) 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여러 민족을 얕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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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래 살다 보니
난 이방인이란 느낌을 가끔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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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몇 십 년 만에 한국을 나가 아직 떠나지 않은 옛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정말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 속에 내가 있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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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 보면 당시의 한국 실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의 어떤 말은 그들에게 다른 니우앙스(nuance)로 비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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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거기 간지 오래 되더니 완전히 미국사람 다 되었구나."
하는 비아냥거림으로 들리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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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난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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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나 며 칠 있으면서 생활을 해 보면 여러 가지가 이곳과 달라
몸이 불편함을 느껴 나 스스로가 이방인임을 자처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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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기 미국 방송에 요즈음 코로나 Virus 에 대한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원인 책임론 공방에 따른 것이랄까
아시아 출신 의료인들에 대한 치료 거부 사태 기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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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몇 보도는 Asian 을 혐오 하는 기사도 보았다.
여기서도 이민자들은 알게 모르게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젠 어떻게도 할 수도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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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편한 곳을 찾자니 마음이 편치 않고
마음이 편한 곳을 찾자니 몸이 편치 않다.
해서 마음공부로 몸을 추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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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늙은 이 나이에 몸도 마음도 다 편한 곳은 찾을 수가 없고
이래저래 살다 가야 하는 영원한 이방인으로 끝을 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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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래 글,
크로움씨(선생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선생의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의
원 글과 여기에 올려 진 댓글들을 읽고 나니 왠지 마음이 무거워 한 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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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19 국적 상실 신고가 완료 되었습니다. [13] new크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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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고국 조국의 차이는 비슷하긴 하지만
이민자의 입장에선 모국이나 고국이란 말을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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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같은 의미로도 쓰이나
국적이 없어진 경우는 쓰지 않는 걸로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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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이 상실되면 내가 그렇게 했던 법이 그렇게 했든
선대를 나 스스로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어 마음이 찡해지는 용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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