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뒤로 하고 Kal 을 타다(2)>
<고국을 뒤로 하고 Kal 을 타다(2)>
위 <고국을 뒤로 하고 Kal 을 타다(1)>를 다시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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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懷疑)(1) :
처음 사무관이 되어 부임한 곳이 xxx xx과장이었다.
여기서 근무를 시작한지 2주가 될까 하는 즈음에 검찰청 xx지청에서 조사가 나왔다.
사건은 어느 직원이 민간인과 결탁을 하여 부정으로 xx을 어떻게(?) 하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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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내막은 나중에 알게 되었고 조사가 끝이나 직원 한 사람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앉은지 2주 밖에 되지 않으니 사건 자체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그 서류에 결재를 하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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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결재한 서류를 다른 것으로 바꿔친 것이 조사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이 조사 과정에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검찰청 직원들에게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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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잘못이라도 했다면 자식들과 집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늘 불안 속에서 살다보니 해가 지기만 기다렸다.
소주라도 마시면 잠깐은 멍해 지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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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이렇게 마음고생을 하는 내가 안쓰럽게 보였든지
x 어머니 회장으로 있던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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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자식이 생기면 권리란 없어지고
이 들을 끌고 가야하는 의무만 남는 것이 남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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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氏)는 68년 젊어 작고한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의 가수 차중락 씨의 어머니로
이화전문을 나와 자유당 때 대한민국 부인회에서 활동을 하셨고
xxx 어머니 회장으로 열심히 일을 하시다가 오래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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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懷疑)(2) :
공직이란 명문대를 나왔거나 아니면 인맥이 있어야 승승장구 한다.
그렇지 못 하면 늘 뒷전으로 밀려나가게 되니 윗사람에게 아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어있다. 그러니 정상적인 의견의 상달이란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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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난 각종 모임을 좋게 보지 않는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없으면 모임엔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나 내가 싫어하는 건 학교 동창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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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 있어보면 곧 진급문제가 생길라치면
이미 그 학교 동창모임에서 결정이 난다. 더 이상은 얘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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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懷疑)(3) :
79년 10. 26에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 사건의 수사 종말을 보면서
정말 헐벗은 산하에 푸른 옷을 입히고 그 힘든 보릿고개를 날려버린
진정한 지도자의 18년 권력의 끝이 이런 것인가 하는 심한 회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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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장례 행렬이 시청 앞을 지나 갈 때 xx에서 가깝게 내려다보면서
느낀 심정은 정말 권력이란 말 할 것도 없고 인생 자체가 허무한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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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懷疑)(4)
바른 삶에 대한 회의?
한 인간이 태어나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어떻게 해야 가정도 무난하게 끌고 가면서
훗날 나의 삶도 그리 초라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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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깊어지고 잦아지는 과정에 미국의 드라마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을 보면서
“바로 저거야! 저렇게 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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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본 “초원의 집”이란 이름의 드라마;
미국 서부의 한 농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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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 속 풀밭을 이리 저리 거리낌 없이 뛰어 다니던
그 장면을 보고 생각했지..
애들을 위해선 이런 곳, 멀리 보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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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인간은 여기서 던져버리자!
그저 아버지로서의 할 일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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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이야기] / ( Little House in the Big Woods )
수많은 외국 TV 시리즈물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안방으로 들어왔지만,
막 컬러 TV가 보급되기 시작했던 70년대 말에는 몇 안 되는
TV 시리즈물이 안방극장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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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미국 개척시대 한 가족의 이야기는
전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인기 시리즈로 등극했는데,
그 원작이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자전적 소설 『초원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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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권으로 구성된 책은 미국 개척시대에 희망을 품고 서부로 넘어가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잉걸스 가족의 이야기를
둘째 딸 로라에서 그려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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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총 9권)은 로라의 어린이 시절 위스콘신 숲 속에서 태어나
서부로 넘어가기까지의 이야기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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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의 아빠는 사람이 북적대는 곳보다는 사슴과 토끼가 자유롭게 뛰놀고,
언제든지 신선한 열매와 과일을 얻을 수 있는 자연 한복판을 좋아해서
숲 속 한가운데에 집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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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빠와 엄마 사이에는 메리, 로라, 캐리, 그레이스 네 명의 딸이
차례로 태어나 숲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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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의 살아가는 이야기 중 가장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은
바로 자급자족의 생활에 대한 풍부하고 세밀한 묘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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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가족만 숲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들은 모든 의식주를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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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당시의 나의 마음을 그렇게도 잡아당길 수가 없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얻은 게 남들이 말하길 그 좋다는 그 자리 공직을
내 발로 차 버리고 무엇이라도 하면서 드라마의 아빠 같은 생활로
드라마의 아이들처럼 키워주고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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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혹 내가 이민을 가서 성공을 하지 못 하더라도
아이들의 영어문제와 미국시민권만 해결 해 주면
저들 스스로가 살아갈 수 있게 하고 떠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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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이민을 오기로 결정하고 영어와 몇 가지 기술을 배우려고 시도 해 봤다.
1. 자동차 수리 2. 침술 3. 제빵 기술을 -- 근 2년에 걸쳐 배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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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의 고통이 어떤 건지는 굶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사람의 벌 중에 가장 심한 고통을 주는 게 굶어 죽이는 아사(餓死)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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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것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몸에 부치는지 모른다.
이 얘긴 자식들한테도 하지 않는다. 한이 맺힌 못 난 애비로 보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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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모가 해 주는 따뜻한 밥 먹고 도시락 사서 가방에 넣고
반듯한 교복에 교모를 쓰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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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시간에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다들 자는 밤 휴식 시간에도 혼자서 공부를 했었다.
그 때 사장에게 들켜 왜 잠을 자지 않는가 하고 혼이 나기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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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라고 쉬고 자게 하는 것이지 네 공부 하라고 시간을 주는 게 아니다!”
라고 했었다. 그 분은 평양도 분이었지... 평안도 사투리가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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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두 개의 글을 같이 올려 미안합니다.
전 편을 올리고 보니 글의 끝 맺음이 되지 않아
좀 이상해서 마저 올렸습니다.
이해 하여주시기바랍니다.
For you to read (the attached doc)...
첨부파일 : Linving in Korea by Dr. Underwood.doc
글이 길 군요.
대강 읽었습니다.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