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도 아래 위가 있다?
찬물도 아래 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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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사상에 젖은 민족이라 나이가 많은 분에 대한 태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그 예로 한국 말(글)의 예의에 대한 표현은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이 아니고는 제대로 하긴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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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도덕적인 가치관이 자리를 잡은 이 사회에
이를 뭉개버리는 일들이 일어나 보기만 하자니 짜증이 나서 몇 자 끼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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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고 하니...
코로나 백신에 대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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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동복지시설에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는 제목의 한 글을 보고 자세히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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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동시설 백신은?
- xx심 날짜 2021.02.24 23:08 조회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 백신접종을 할수 있을까?
현장에서는 3분기 일반인들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분기 의료진 및 요양시설 또는 65세 이하 환자들에게 먼저 접종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아마도 3분기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로 백신이 접종 될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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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후 증상을 보기 위한 시간은 15분 이라고 합니다.
또한 예진이후 xx의 이동은 중복 동선을 배재하였기 때문에
혹여나 사람들끼리 겹치는 일은 없으리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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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 됩니까?
백신의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어 접종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그렇다 치고
어찌해서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배제가 되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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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스트라제네카” 자체에 대한 불신이 깊어 잘 못 하다간 병약한
노인들에게 더 다른 일이 생길까 해서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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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은 뭐 하고 있는가?
두뇌 회전으로 말하면 세계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울 민족인데
어찌 자체 백신은 못 만든 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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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 한 가지 일에 몰두를 하면 안 될 것이 없다.
그런데 어디다 정신 줄 놓고 있는가, 문 정권!
이 차제에 정권 내부에선 벌써 레임덕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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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뭉쳐서 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왜 백신은 못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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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는 영국에서 만든 것.
그런데 영국에선 미국산 파이저와 모데나를 우선 접종시키고 있다..
이런 걸 돈 주고 사가지고 와선 이렇다 저렇다 하고 있는 것은 정권의 실정이 아닌가?
미국에선 이걸 그냥 준다고 해고 맞을 사람이 없다. 이래서 정권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 백신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조된다고 합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90%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보관과 운반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하고
아스트로제네카는 보관과 운반이 용이한 대신 70% 전후의 효과만을 보이며 더욱이
임상시험에서 65세 이상의 표본이 너무 적었던 관계로 유럽의 적지않은 국가들과 대한민국이 65세 이상의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자체 백신을 만드는가 하는 문제, 결국 돈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익을 목표로 하지만, 백신은 누구를 대상으로 만들어야 하며 그 자본은 누가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까?
백신조차 나라의 빈부에 따라 접종여부가 갈리는 세상은
이익이 보이지 않는 어떤 것에도 자본이 움직이지 않는 보편의 진리가 있습니다
님처럼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으려 하고, 문 정권 운운 부터 하는 논리로 무장한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책임만 묻습니다.
왜 아스트로제네카를 사야 했을까?
결과적으로 보자면 효과가 덜 나타나는 백신을 선택했던 정부, 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도 확보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에서
만약 모든 백신의 효과가 동일하다면 값이 서너배나 되는 화이자나 모더나를 주문했다고 또 문 정권 운운 하지 않았을까요?
모더나 15~25불
화이자 19.5불
아스트라제네카 3~5불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첫해에는 접종을 못 하지만 코로나가 없어지지 않고 우리 인류와 상존하는 바이러스로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백신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은 신종감염병과 필수예방접종 백신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까지 연구단계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하기 위해 2020년 출범한 기관입니다.
—- 이제부터 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입니다
백신을 모더나, 화이자로 확보해서 님에게도 어렵지 않은 결정을 하도록 도운 트럼프 정부하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40만을 넘었습니다.
찬물, 사래들고 감기라도 드실까 찬 물을 데우는 시간에 ‘감히’ 아직까지 물 대령하지 않는다 하는 호통은 아랫사람 들에게 뒷말로 ‘꼰대’소리 듣습니다.
Rainrain 님의 글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바이러스 백신은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롭습니다. 현재 글로발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백신들은 새로운 개념의 백신들로 중국에서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 (죽이거나 비활성화시킨 바이러스를 주입하는)과는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코로나 국면에서 갑자기 백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가 않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코로나 백신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이건 날센다고 뭉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닌거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이 갖고 있는 생산 설비를 이용하여 몇 개 다국적 회사 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필요할 때 백신 조달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신 엊그제 블룸버그 통신에서 언급했듯이 초기 방역을 잘 함으로써 다급하게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어, 미국 및 서구에서 약 2억건 이상의 백신 접종 결과를 보고 안정성이 확보된 후 접종에 들어갈 수 있게된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코로나 국면에서 방역을 가장 잘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인셈이죠. 유럽이나 뉴질랜드 처럼 완전한 lockdown 없이도 저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칭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코로나 방역에 관해서는 칭찬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의 방역과 그 성과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제약산업에 경쟁력이 없는 것은 또 다른 문제기 때문에 그 것을 문재인 정부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간 것이죠.
정치적 스탠스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코비드 국면에서 현재까지는 잘해오고 있다고 평가를 해줘야하는 것 아닐까요?
Inferno
rainrain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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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말에 일리가 백번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다면 돈은 나중에 따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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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를 돈의 문제로 늦어진 게 아니고 이렇게 다스리면 퇴치가 되겠지 하는
초기 방역의 흐름을 과신한 나머지 백신을 꼭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늦어진 것으로 봅니다.
그간의 문 정권의 하는 일들이 이제 와서 초점을 그리로 맞추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정의 흐름이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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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 원 글을 올린 나의 마음은 이렇습니다.
난 얼마 전 pfizer vaccine 1,2 차를 다 맞았습니다.
맞는 날 저녁 몸에 혹 무슨 일이나 없을까 하는 걱정을
안 한 건 아닌데 별일이 없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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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서울에 있는 아직도 명줄이 남아있는
몇 친구들은 백신이 한국에 들어갔는데도 백신 자체의 문제 때문에
노인은 순서가 뒤로 미루어지니 하는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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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말 한 것처럼 나는 꼰대임에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꼰대들이 이런 일 저런 일 한마디씩 해야 젊은이들이 분발 하겠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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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원 글과 관련이 없는 댓글이 하나 있어 몇 자 적는다.
원 글을 올린 나와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 별도로 한 마디 한다.
그 글을 다 읽었더니 꼭 어떤 기관의 방송원문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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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국정을 알리고 싶으면 별도의 글을 올려 항간에 코로나 백신에 대한 얘기가
이렇게 있는데 사실은 그 내용이 이러 저러하다 하고 설명 겸 글을 올려야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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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잔칫집에 왔으면 주인을 우선 만나 한마디 하고
다시 객들과 한담을 나누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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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사람의 인성 교육의 덕목으로 仁, 義, 禮, 智, 信을 본질로 삼았다.
특히 례(禮)는 다른 넷이 조금의 모자람이 있더라도
례가 잘 갖추어지면 다른 허물을 감싸준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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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옳은 글이라도 이런 예를 가볍게 생각하는 풍조가 한탄 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아직도 스스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서울의
친구들 생각을 하니 나만 백신을 맞아 미안한 기분도 든다. 해서 찬물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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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글에서 불쾌하기도 하고 저질 스러운 몇 문구는
아주 못 마땅한 인격 이하의 표현이다.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거울이다.
내용은 얼마든지 비판을 할 수가 있어나 그 표현은 저질스러워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Nick할아버지 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을 빌어 봅니다
‘한국은 백신 후진국’ 비판과 관련 “정부나 야당이나 특별히 할 말이 없을 것” 이라 했습니다.
“추경에서 백신개발 예산은 잡혔지만 선구매 예산은 잡히지 않았다. 또한 선구매할 수 있는 법체계나 예산 체계가 없다”
“국회가 입법미비를 확인해 고쳐줘야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선 법 체계가 백신에 대해 선구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국민의 목숨이 걸려 있다해도 돈을 쓸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말입니다
초기 방역을 과신한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리고 과신할 만큼 잘 하고 있기도
하지만 백신을 꼭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늦어진 것이라는 관점은 조선, 동아 , 중앙일보의 논조와 닮아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몇 백년 동안 쌓아 온 백신에 대한 경험을 대한민국이 일년 안에 어찌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오히려 과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욱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본부장이 유럽까지 가서 면역증강제를 얻어와 실제로 접종할 수 인원을 4배로 늘렸고 인구 절반 정도 접종량을 확보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1월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나서 다음 해 2월 유행이 갑자기 감소하면서 (이것을 보고 트럼프는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사라질 지도 모른다 했을지도 모릅니다)
700만개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 수요예측을 잘못한 것으로 공무원 징계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고
심지어 개발 회사에게 손해의 반을 넘긴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초등 대응 잘못’으로 정은경 질병관리 질병예방센터장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습니다
누가 선제적으로 예방을 생각할 것이며 (잘못하면 혹은 너무 잘하면 책임을 묻는데..)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에서 백신 개발 성공여부도 보장 되지 않은 회사에 거액의 선구매를 할 수 있었을까요?
결과로 보면 잘잘못이 확연해 지지만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책임만을 묻는 행위와 똑같습니다
‘꼰대’ 낙인이 안타까운 것은
어른이 하는 말은 귀 기울이는 젊은이들이 있기도 하지만
‘꼰대’의 말은 ‘꼰대’끼리만 알아 듣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