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요한 요소는 충전속도다. 전용 플랫폼만큼 충전속도도 전기차 제작 기술력을 가르는 척도다. 현대 전기전자 기술로 충전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급 전력의 세기를 높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전기를 받아 저장하는 배터리에 있다. 전기가 배터리에 유입되면 열이 발생한다. 고전압 충전 시 발열온도는 당연히 낮은 전압 충전 때보다 훨씬 높다. 배터리 냉각기술이 확보되지 않으면 충전속도를 높이지 못하는 이유다. 아이오닉5와 EV6의 최대 350kw로 시판 전기차 중 가장 빠르며 테슬라 모델3는 250kw다.
아이오닉5의에는 77kw 배터리가 탑재된다. 수학적으로 따지면 50kw 충전속도를 지원하는 충전기에 물려 놓으면 대략 1시간 30분 만에완충 가능하다. 왜 350kw로 충전 전압까지 필요한 것일까? 이유는 회생제동(Regeneration Brake) 때문이다.
77kw배터리 자동차가 아무런 충전보조 없이 순전히 배터리 용량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얼마나 될까? 기아 EV6의 출력이 430kwh이니 대략 11분만 운행할 수 있다. 이 전기차를 무려 230-310마일(트림에 따라 다름)까지 보낼 수 있는 기술이 바로 회생제동이다. 자동차 바퀴의 운동에너지를 차량 내부 발전기를 통해 전기로 변환해 다시 배터리로 저장시키는 기술이다. 이 회생제동의 최대 회수용량이 충전속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쉽게 설명하면, 기아 EV6와 테슬라 모델 3의 발전기를 통해 회수되는 에너지가 400kw라 가정해 보자. EV6는 이중 350kw를 건지는데반해 테슬라는 250kw만(이 수치도 여전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회수한다는 것이다. 회생제동 효율이 높으면 작은 배터리 팩으로도 만족할만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오닉5 나 EV6 가격 총액에서 배터리 가격은 대략 2만 달러 내외다. 배터리를 더 싣게되면 결국 차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