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용기

김진수 2007.07.19 13:27 조회 수 : 2350 추천:41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이었던 신정아씨가 학력을 속인일이 세상을 떠들 썩 하게하더니, KBS라디오 '굿모닝 팝스' 진행자이던 이지영씨 또한 학력을 위조한 사건이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황우석박사의 후속편 같아서 슬픈 생각이 든다.

책임 소재를 따진다면 물론 당사자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문제를 야기한 사회적인 요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안에 있는 내용 보다는 밖의 외형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리하여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학력이 없으면 존중을 받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나 자신도 한때 한국의 파트너 회사 사람들과 일을 할 때, 처음 그들은 나를 ‘김 박사님’ 이라고 불렀다. 물론 내가 박사학위 소유자라고 단 한번도 소게한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또한 신문에 나의 성공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곳에서도 나를 박사학위 소유자인 것처럼 소개하였다. 그럴 때 마다 나는 그것을 수정하여야만 했다. ‘박사’ 라고 해야 비즈니스에 위엄이 서고 신문의 기사에도 스토리가 되기 때문이기에 그리하였다고 생각한다.

자의이던 타의이던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것을 고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그것을 더욱 더 포장하게 된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실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보고 있는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신앙이 필요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모든 것이 드러난다는 지식이 필요하다.

정직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이 외형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내형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꾸어 져야한다.
학위가 없더라도 학생이 필요로 하면 대학에서도 강의할 수 있어야 하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남의 눈치 보기보다는 제멋에 살아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