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발등의 불이 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엊그제 피츠버그에서 벌어진 유태인 회당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반트럼프 정서에 불을 지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무차별 총격으로 인해 미래가 부정되어 버린 사람들에게 우선 명복을 빕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증오 범죄가 일어났고, 사실 사람들의 증오를 당선의 발판으로 삼았던 트럼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들을 써 가며 이 사건이 일으킬 파장을 조기에 진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은 애초에 미국 내에 퍼져 있던 증오의 에너지를 모은 것이었습니다. 그에게 특별한 기대가 있어서가 아니라, 기존의 정치에 환멸을 느꼈던 이들이 그에게 투표한 것이었지요. 특히 아웃사이더였던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샌더스 지지자들이 같은 민주당이 아니라 다른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를 지지한 것은 그의 당선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증오의 싹이 트는 것, 그 뿌리는 물론 극단주의자들의 잘못된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저는 더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극단적인 사회경제적 불평등에서 시작됩니다. 미국의 경제가 수치상으로는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그 이익이 일반 서민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사회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잔인한 곳일수록 극단적인 분노의 표출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실례가 많지 않습니까? 파시즘과 나치의 발흥이 그랬고, 요즘 들어서도 그런 현상들은 분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극우화의 움직임은 경제적인 극단적 차이에서 빚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갖는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지기도 했지만, 사회적 약자들을 상대로 한 폭력의 증가는 우리 안에서 남녀 성별간의 갈등이라던지, 세대적 갈등의 양상까지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극복할 어느정도의 사회적 바탕이 마련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 모순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분단 구조는 올해 1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와 이어진 북의 동계올림픽 참가 이후로 계속된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해 긴장이 완화되면서 많이 풀렸습니다. 물론 이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남북 평화공존에 관한 기대로 인해 이 갈등은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봐야지요. 

또 하나는 현재 진행형이지요. 이명박근혜 시절 9년동안 우리 국민들은 극우들의 프로파간다에 대해 어느정도 예방주사를 맞은 셈입니다. 아직도 그 프로파간다에서 못 헤어나오는 이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이명박의 이른바 747공약이라던지, 박근혜의 474정책, 또는 '통일은 대박' 이라는, 흡수통일 프레임의 모순성을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이제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명박근혜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계속된 남북 대결 프레임이 실제로 전쟁으로 비화됐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건 핵전쟁까지도 비화할 수 있는 일이었겠지요. 그래서 실제로 북한의 핵미사일이 단 하나라도 미국 영토나 미국령 도서에 떨어져 피해를 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미국에 살고 있는 이곳의 동포들부터 증오 범죄 대상이 됐을 겁니다. 시나고그가 아니라 한국인들이 모이는 종교기관이 테러의 대상이 되고, 한국 상점들에 대해 불매운동이 벌어졌겠지요. 아무리 남북이 다르다고 설명해도 "너희는 똑같은 Korean 이잖아" 라며 벌어지는 증오범죄들에 우리가 가장 약한 고리가 됐겠지요. 

증오는 모든 것을 해결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이른바 '헤이트 크라임'이 횡행하면 사건의 진짜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증오는 항상 엉뚱한 곳으로 흐른다는 것을 이번 유태인 회당 총기난사 사건에서 또 한번 보고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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