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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07/09/16/0607000000AKR20070916000400071.HTML(워싱턴.뉴욕=연합뉴스) 이기창 김계환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18년간이나 이끌며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조지 부시 현 대통령과 공화당을 혹평한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극찬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17일 본격 시판되는 회고록 "격동의 시대 : 신세계에서의 모험"에서 부시 대통령은 보수파의 근간인 긴축재정을 통한 작은 정부 지향 원칙을 버림으로써 재정적자를 부풀리는 우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방만한 재정지출이 따르는 법안들을 거부할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권고했으나 정치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전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이데올로기와 2000년 대선공약 실현을 위한 욕망에 사로잡혀 경제정책의 영향에 대해 무관심했던 부시 대통령의 그런 접근은 "커다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2000년 대선에서 부시와 딕 체니가 정.부통령에 당선됐을 때 효과성과 긴축재정, 자유시장의 이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했으나 과거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체니와 폴 오닐 재무장관 등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체니 부통령이 "재정적자는 문제될 게 없다는 걸 레이건이 입증했다"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이 말이 공화당 재정정책의 수식어가 됐다고 개탄하면서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일한 오닐과 존 스노는 본질적으로 무력한 존재였다고 혹평했다.

   그는 백악관의 정치적인 인사들이 경제정책을 주도하면서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였던 연방 재정흑자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불과 6-9개월 만에 모두 사라졌으며 활발한 경제정책토론이나 장기적인 결과에 대한 고려가 거의 무시됐다고 개탄했다.

   평생 공화당원임을 자처한 그린스펀은 또 공화당 의회 지도부도 의석을 지키기 위해 방만한 재정지출을 방치하는 등 "권력을 위해 원칙을 맞바꿨지만 결국에는 모두를 잃었다"며 공화당의 지난해 중간선거 패배는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실에 입각해 국가경제 전반을 직관하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과감히 추진하는 정치적 용기를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그린스펀은 클린턴 대통령 취임 직후 재정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금융위기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클린턴이 이를 수용해 과감한 긴축재정을 펼침으로써 대규모 재정흑자를 일궈낼 수 있었다는 것.

   클린턴은 캐나다의 목재 가격이 미국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 같은 세세한 경제문제에서부터 국가경제 전반을 모두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있었으며, 재정흑자분을 사회보장에 우선 배정한다는 훌륭한 정책을 스스로 추진했다고 그린스펀은 소개했다.

   그린스펀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그린스펀은 그럴 리 없다고 믿지 않았으나 사실로 밝혀지자 클린턴이 어떻게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실망스럽고 서글펐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의 책 전반부는 1926년 뉴욕에서 태어나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FRB 의장에 임명된 뒤 2006년 초 퇴임하기까지의 삶을 회고록식으로 기록했다.

   미국과 세계경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 책 후반부에서 그린스펀은 중국이 당분간 발전을 지속하겠지만, 민주화를 통한 정치적 안전장치 없이 지금과 같은 권위주의적이고 의사 자본주의식 체제가 장기적으로 성공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경제는 법치와 신뢰의 문화, 낡은 기술과 절차를 없애는 `창조적 파괴'에 기초하고 있으며, 예컨대 철강과 자동차, 섬유 등 미국 내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는 오히려 미국인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전쟁은 상당 부분 석유 때문에 일어났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며, 헤지펀드는 시장의 비효율성 제거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에겐 본능적인 적응력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래를 깊이 낙관한다"고 미국의 앞날을 밝게 전망하는 것으로 책을 마쳤다.

   한편 그린스펀이 800만달러를 선금으로 받고 집필한 이 책은 출판사의 요청에 따라 시판일인 17일 이전에 보도가 금지돼 있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밤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며 요약본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내용이 일반에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lk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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