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안병엽 2015.12.05 16:05 조회 수 : 923

처음에 미국에 와서 놀란 건 비만인 사람들이 아니다. 미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빈혈에 걸린다는 것이었다. 정말 믿기지 않았었다.

한국계 미국인은 식생활 습성이 바뀌기 어려워 미국에 산다 해도 빈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조국은 너무나 많은 면에서 변했다. 좋던 나쁘던 엄청나게 변했다. 건강을 주제로 다루는 방송도 많아졌다. 잘만 고르면 유익한 정보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내용도 많은 것 같다.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건강하자는 취지와는 맞지 않게 몸매 모양만 따지거나 얼굴만 예쁜 미(美)의 기준은 정말 건강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져 그런 방송은 아예 보지를 않는다. 왜냐면 모델로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몽땅 빈혈에 걸리기 십상이거나 이미 빈혈 상태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뭘 먹으면 좋아요?

하나의 답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약식동원(藥食同原)” 이라서 음식이 곧 약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뭐가 좋다고 하면 “그것만” 먹는 편식이 되어버린다는데 있다.

편식은 절대로 안 된다. 음식은 모두 골고루 먹는 게 좋다.

뭐는 맞고 뭐는 안 맞는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너무 거기에 얽매이면 안 된다.

조화롭게 먹어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

 

70대 여성이 이틀 전에 발이 접질렸다며 내원했다. 하루 이틀 기다리면 낫는다고 믿고 기다렸으나 점점 더 아파 와서 왔다는 그분에게 얼른 가정의를 통해 발전문의에게 가서 X-Ray를 찍고 Copy를 갖고 오라고 권고하고 보냈다. X-Ray를 검토해보니 뼈에 금이 가 있었고 낫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물론 침술치료만 받는 것보다는 한약을 병행하면 빨리 낫는다는 설명도 부연했고, 그분은 그렇게 치료받아 일주일에 한 번씩 발전문의에게 가서 확인하니 예상보다 훨씬 빨리 좋아지고 있다는 판정을 받고 있다며 좋아했다. 평소에 음식을 골고루 잘 드시는 이 분은 비교적 건강한 편이고 영양상태가 좋기에 치료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빈혈이라면 일단 영양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젊다 해도 빈혈이라는 판정을 받았다면 안타깝게도 어떤 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괜찮아질 거라는 긍정적인 낙관도 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필요하고 유익한 부분이긴 하지만 실제가 그렇지 못하다면 어쩔 것인가.

 

30대 후반의 여성이 허리가 무지 아파서 내원했다.

진찰을 하니 한방용어로 “기혈허” 였다. 즉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할 정도가 못되는 영양불량상태를 말한다. 이분은 아주 건장한 분이었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의 허증을 보인다. 물어봤더니 “살을 빼느라고 안 먹었다” 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치료 후에 신기하다며 사실은 다른 곳에서 두어차례 치료를 받았는데 이런 효과는 없었다고 하는 그녀에게 “치료효과는 반감할 겁니다. 아마 집에 가면 최소한 효과의 반 이상이 사라질 겁니다.”

 

안씨원리침의 치료효과는 반드시 나타난다. 그러나 집에 가면 반 이상이 감퇴한다는 것은 환자 본인에게 치료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기혈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은 한약을 복용하면서 침술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침술치료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기혈을 활용하여 치료하기 때문이다.

 

양방(서양의학)에서는 이미 빈혈인 환자의 경우 철분부족으로 헤모글로빈의 감소한 철분결핍성이 원인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한방도 양방과 같은 견해를 가진다. 더 나아가 여성은 월경과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빈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위의 예와 같이 지나친 다이어트도 원인이 되며, 치질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아주 조금씩 출혈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빈혈이 많이 진행된 사람들의 안색은 대개 창백한 편이며 피로를 잘 느낀다. 지구력도 약하여 몸이 권태롭고 졸립다. 걷기 운동을 권하면 언덕을 조금만 오르려 해도 숨이 찬다고 한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도 한다. 높은데서 아래를 보면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경우도 있다. 빈혈이 심해지면 손톱이 위로 쳐든다.

 

한방치료는 아래와 같이 각 유형과 체질별로 전신적인 몸의 리듬을 조화롭게 맞추어 치료한다.

 

  • 빈혈이 심해서 기력이 쇠약하고 위장상태도 좋지 않아 식욕도 없다든가구토나 설사가 있거나 대변에 출혈의 흔적이 있다는 체질
  • 평소부터 몸이 좀 약한 편으로 피로를 잘 느끼며 불안감불면건망증이 있거나 잘 때 땀이 잘 베여나는 체질
  • 명치가 막혀있는 듯하고 식욕부진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위아토니나 위하수. 위염 등이 있는 체질
  • 소모성 질환이나 수술 후의 빈혈.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로서 자주 온 몸이 나른하다고 하며 식욕부진과 설사가 있으며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는 체질
  • 빈혈이 심해서 안색이 아주 나쁘고 온몸이 쇠약하고 권태감이 강한 체질. 위장병이 많이 진행되었거나 수술을 받은 사람
  • 위장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안면이 잘 붓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잘 찬다는 체질로 어지럼이나 귀울림 또는 두통이 있다는 체질
  • 냉증체질. 피로가 잦고 생리통이 심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럽다. 귀울림이나 두통이 있다
  • 허리가 시리고 발이 차다는 체질

 

빈혈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빈혈이 아니라도 평소부터 철분이 풍부한 녹황색 야채, 육류, 간, 어패류 등을 균형 있게 먹어야 한다. 그리고 커피나 차, 홍차에는 철분을 파괴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식전과 식후에는 마시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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