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으로 보는 장의 건강

안병엽 2018.08.02 15:11 조회 수 : 163

시애틀 나름의 폭염이 지난 주에 있었고 어제부터는 많이 시원해졌다. 불과 며칠간의 폭염인데 한국의 서울은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폭염현상이 날마다 지속되어 염려와 걱정을 담아 기도를 하게 한다. 비교적 시원한 곳에 사는 것에 감사하면서, 한편으로는 밤 기온이 화씨 8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말미암아 변압기가 고장나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쐴 수 없는 정전사태에 시달리는 고국의 형제자매들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계속 장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 우리 몸에도 고장이 나는 곳이 수두룩하다. 장과 관련된 대표적인 것이 변비. 변비라는 것은 대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불쾌한 느낌을 주는 현상을 말하는데 배변을 하루에 한 번씩 하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하루걸러 배변을 해도 시원하게 한다면 문제 삼지 않아도 좋을 정도라고 본다. 보통 2-3일 지나도 나오지 않으면 문제라고들 하지만 그것도 시원하게 나와 준다면 크게 문제 삼지 않아도 좋을 수 있다지만, 아무래도 대장의 기능의 저하를 의심해봐야 하는 단계에 해당한다고 본다. 대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해 잔변감이 남는다든지, 복부의 팽만감이 있다면 변비도 변비지만 검사를 권고하게 된다.

 

그래서 혹시 변비라는 현상이 아니라 다른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니 자가진단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어릴 때부터 변비가 있다.

여태까지 변비라는 걸 모르고 살았는데 갑자기 변비 같은 현상이 생겼다.

그전부터 변비가 있었는데 요즘 들어 그 정도가 좀 더 심해졌다.

변비가 아주 심해서 배변이 참 어렵다.

대변에 피가 보이거나 점액이 보인다.

대변의 형태가 가지런하지 않고 제멋대로이다.

복통이 심할 때가 있거나 토하는 경우가 있다.

 

위의 사항들 중 어딘가에 해당된다면 가급적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에 간단히 정리하였다.

 

선천성 거대결장증[Hirschsprung’s disease] : 태어날 때부터 장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질환으로 어릴 때부터 변비가 있다.

 

특발성(노인성) 거대결장증 : 원래 S결장이 길어 변비가 반복되는 동안 더 길어지고 넓어진 곳에 대변이 고이게 되는 상태가 된 것으로 매우 완고한 변비가 계속 된다. 노인에게 잘 보이는 문제이기도 하다.

 

대장암, 대장용종(Polyp) : 대장에 암이나 용종이 생겨 대변의 통과가 어려워져 나타나는 상태로서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있을 수 있다. 대변의 모양새가 찌그러져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대장게실(憩室) : 대장의 벽에 자루같이 움푹 패는 질환. 염증이 반복되는 동안 그 자극으로 장관이 가늘어

지면서 변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장폐색 : 장이 막혀서 대변이 불통하는 문제. 극심한 복통이나 구토, 복부창만감이 생긴다.

장관유착 : 장이나 복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맹장염이나 부인병 수술을 한 후에 대장에 유착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대변의 통과가 순조롭지 않아 변비가 되기도 한다.

 

부인병 :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이 커져서 장관을 압박하여 변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제 오늘은 새벽부터 안개비가 내리더니 참 시원하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도 시원한 상태이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