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절기를 맞는가 했더니 어제까지 그런대로 맑았던 날씨가 밤이 새자 시애틀 특유의 안개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안개비가 어쩐지 반갑기까지 하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날씨는 아직도 어떻게 변할지 추측만 무성 할뿐 과연 금년 겨울이 얼마나 추울지 눈은 얼마나 내릴지 그냥 봄 같은 날씨로 넘어갈 수 있을지 어떨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인간도 예외 없이 자연의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그 변화 중의 하나,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독감...
보도에 의하면 타코마 지역에서는 벌써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분들은 어서 맞아두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가끔 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독감에 걸렸다며 내원하는 분들이 있다.
독감의 증상은 전신이 많이 아프고 고열이 있으며 머리와 목구멍이 아프고 가래가 있는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에 걸리면 주치의를 통해 양약을 받아 복용하는데 개인에 따라서는 구역질이나 구토가 있어 양약을 복용하기 어려워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노약자들의 경우에는 독감으로 인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니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모든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하고 환자의 삶이 아름답게 장식되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방약 중에는 환자에 따라 환각과 환청, 이상행동들의 부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염려된다면 한방치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보도 자료에서 “독감 치료에 한약 처방이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다는 사실이 세계 유수의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환각과 환청, 이상행동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양약의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한약 치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일본의 동양의학회 보고에 의하면 한약을 투여했을 때 유의미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발생률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5살부터 35살까지 고열을 동반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18명에게 한약을 1일 3회 투여한 결과 16명은 24시간 이내에, 나머지 2명은 각각 48시간과 72시간 이내에 체온이 37.4℃ 이하로 떨어지고 일주일 동안 재발이 없었다는 임상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의사들로 구성된 일본의학회 산하 동양의학회는 독감 치료에 한약 치료, 혹은 한약과 양약 병행치료를 권하고 있다.
이밖에 성인 인플루엔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위약 복용 군은 바이러스 감염이 심해 세균 감염도 동시에 발생한 경우가 많아 전체 실험 군 중 34%가 항생제를 처방받은 데 비해 한약 복용군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 덕분에 세균에 대항 저항력이 남아 있어 전체 실험군 중 9.7%만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는 미국 내과학회지의 논문결과도 있다.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1년) 또한 같은 연구에서 위약복용군의 발열 증상 시간은 26시간이었으나 한약 복용군은 16시간으로 약 37%가 단축됐다.
특히 한약은 항바이러스제와의 비교 연구에서 부작용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Health Med 2014년, Journal of the Chinese Medical Association Vol 79).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환각과 환청, 이상행동 등의 부작용이 알려진 반면, 한약의 경우에는 소화기 계통의 불편함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만이 임상 시험을 통해 보고됐다는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약이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고 면역계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독감을 물리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독감이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시 발생하는 비말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한약을 복용해두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모쪼록 금년 겨울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나시기를 축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