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기 (8)

안병엽 2019.12.16 11:02 조회 수 : 127

 

필자는 걷기를 많이 권장한다. 부지런히 걸어서 땀이 조금 날 정도로 한 번에 30분 정도 매일 걸으면 좋으니까. 그런데 가끔 이런 분도 있다. “뭔가 조금만 일을 하면 땀이 샘솟듯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분의 말씀인즉, 구태여 운동을 하지 않아도 땀이 잘 나니까 안 해도 된다는 거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 않다. 안타깝게도 이런 분이야말로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 케이스가 된다. 균형이 깨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음식과 물을 통해 수분을 섭취한다. 그리고 소변, 대변, 땀, 눈물, 호흡을 통해 수분을 배출한다.

젊어 건강할 때는 자동으로 균형이 잡힌 상태를 유지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건 필요이상으로 수분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별로 힘든 일이 아닌데도 땀을 많이 흘린다면, 심지어 식사하는 정도로도 땀을 흘린다면 문제가 있다. 맵고 더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리는 게 아니라 찬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린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하기도 하고... 땀을 흘리는 건 좋은 거 아닌가요?”

맞다. 땀을 적절히 흘리는 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수독 때문이라면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이런 경우도 있다. 술은 한 잔도 입에 대지 않는데 검사 결과, 간수치가 높으니 음주를 삼가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권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수독 때문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 좋지 않을까.

미용에 해당하는 부분도 있다. 배꼽을 기준으로 상반신은 보통인데 비해 하반신이 크다. 진찰하면서 촉진해보면 역시 하반신이 차갑다. 수분이 하반신에 몰려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비만은 섭취하는 칼로리가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많기 때문에 비만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하반신으로만...? 살이 찐 사람들 중에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식사량을 엄청 줄여도 기대하는 만큼 빠지지 않는다” 고 하소연하는 분들도 많다. 비만치료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물살체질인지, 근육체질인지를 가려서 본다. 물살체질은 피부가 하얀 편이고 땀을 많이 흘리며 잘 붓는다. 관절통이 잘 생기는 체질이다. 근육체질은 근육질이며 변비가 있는 편이고 복근도 단단하다. 더운 체질도 있고 차가운 체질도 있다. 그러므로 체질을 파악한 후 처방을 세우고 침술치료와 한약치료를 하되 필요에 따라 다른 요법도 병행한다. 아무튼 하반신이 더 크다는 의미도 역시 세포에 공급되어야 할 수분이 공급되지 않아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수분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세포의 모습은 쭈글쭈글해지기 마련이다. 수독으로만 인한 것은 아니지만, 수독과 관련이 깊은 문제들이 많다. 자주 보이는 질병들 중 몇 가지만 꼽아보자. 구갈, 설사, 두통, 편두통, 당뇨병, 신염, 위하수, 숙취, 멀미, 신우염, 방광염, 삼차신경통, 메니엘증후군(어지럼), 황달, 담석증, 간염, 누낭염, 결막염, 차명(눈이 부신 증상) 등 아주 많다.

“뭔가 몸의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아...” 이런 느낌은 우리 몸속에 있는 회복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세포가 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데도 피부에 광택도 축촉함도 느끼지 못하겠다는 경우도 많다. 젊었을 때는 좋았던 피부였다. 몸매도 좋았고 탄력도 있어 뽐낸 경우도 있었다. 아기들을 보면 얼마나 토실토실하고 예쁘고 귀여운지 모른다. 그런 아기가 자라면서 점차 수분을 빼앗겨 청년기와 장년기를 지나면서 수분의 양은 신생아 때에 비해 반으로 감소한다.

적당량의 수분을 갖기 위해선 찬 것을 먹거나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위장이나 소장의 세포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일인데 찬 것을 너무 마시거나 먹으면 세포가 차가워지고, 차가우면 수분을 비롯한 영양분의 흡수력이 저하되어 위장에 머물게 되거나 설사로 배출해 버리게 된다. 아니면 부종이 생기게 된다.

아름답고 고운 피부를 갖기 위해선 그냥 물을 많이 마신다고 되는 게 아니고 수분의 흡수가 잘 되어야 하고 또 흡수된 수분이 균형 있게 배포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