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조심, 사람 조심

안병엽 2021.04.09 14:44 조회 수 : 78

Covid-19 으로 위축된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일 년이 휘리릭 지났다. 만나고 싶고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기약 없이 떨어져 지내야 했는데 필자의 경우엔 손자들이 늘 눈에 어른거려서 보고 싶은 마음을 떨치기가 참 어렵다. 어쩌다 전화로나마 통화를 시도하려 해도 녀석들은 도무지 할아버지에게는 관심이 없다. 부모가 인사를 하라니까 피하지 못하고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하고는 휑~ 달아나버린다. 나 혼자만의 짝사랑이다. 나도 아마 그랬을 게다. 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나를 그렇게 보셨을 게 틀림없을 것 같다.

 

봄인가 했더니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이 채 가시지 않아 아침저녁으로, 때로는 낮에도 봄옷을 입고 나섰다간 감기에 걸리기 십상인 날씨가 이어지지만 한편으로는 벚꽃도 만발하고 각종 꽃나무들의 화사함이 눈부시게 다가오는 면도 있어 봄임을 알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마스크를 늘 사용하고 개인 위생도 잘하여서인지 감기환자가 거의 없는 것 같아 다행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환절기에 이르니 알러지성 비염으로 고통을 받는 분들의 내원이 심심찮다. 코가 막혀서 밤에 잘 때 입으로 숨을 쉬어서 입안이 마르고 입에 테잎을 붙이고 잔다는 분들도 있다. 여간 고생이 아니다. 일단 비염이 오래되면 한두 번 또는 몇 번 치료해서 낫지 않는다. 증상이 개선되었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어김없이 되돌아온다. 주사 맞고 약 먹고 해서 환절기를 넘기면 일단 진정되었다가 다음 해에 반드시 각설이처럼 출현하는 아주 끈질긴 병이다.

비염의 대부분은 감기를 제때에 치료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또한 공기의 오염도 비염 발생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비염으로 인하여 코의 가려움은 물론, 눈에도 영향을 미처 가려움이 심해지고 눈물, 콧물, 재채기 등으로 괴로움을 안기는 영역이 늘어나면서 난치병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알레르기성은 요즘같은 환절기에 더 심하다. 아침의 찬 공기에도 민감하여 재채기가 심하고 눈과 코는 물론 눈알까지도 가렵고, 코와 목사이의 입천장도 가렵다. 시애틀지역은 습하고 차므로 기혈의 부족으로 약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날씨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우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비염도 증상은 거의 비슷하다 할지라도 몇 가지의 종류가 있고, 환자의 체질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고 침술치료의 내용도 다르므로 비염에 좋은 약이나 침법이 따로 없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만성 부비동염이라는 축농증성 비염이 있고, 알레르기성 비염도 있고, 비감염성 비염도 있다. 비염이라도 환자에 체질에 따라 치료가 다르므로 한 가지 방법으로는 치료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 잠시 언급했지만 비염이 비염으로만 그치지 않고 시간이 경과하면 할수록 영역이 확대되면서 눈, 코, 귀, 입에도 절대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고 간다. 약한 곳을 골라 먼저 공략하는 영리함을 가진 난치병이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도 영리해 계속 변종을 만들어내며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 않는가. 시초는 감기이다. 감기를 절대로 우습게보지 않기를 지금까지 누누이 강조해왔지만 다시 강조한다. 감기를 절대로 우습게 여기지 말자. 감기에 걸렸다면 늦어도 사흘 안으로 퇴치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감기 걸린 첫날엔 진통해열제 한 알만으로도 거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며 사흘이 지나면 복잡하게 변하므로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으로도 치료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가 좀 진정되길 기도해왔는데 진정되는 듯 하더니 어제 오늘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어 어려운 상황인데 인종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들도 생겨나 뉴스에 나오고 특히 우리 한인들 중에도 피해를 당하는 분들이 있으니 참 안타깝다. 감기 조심하고 사람도 조심하자.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안녕을 기도하며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