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안병엽 2021.06.25 16:54 조회 수 : 165

시애틀의 날씨가 이상해졌다. 여름이 시작되는가 했더니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 며칠간 70도 선의 좋은 날씨를 보이더니 하루사이에 올라간다. 오늘은 아침에 출근하는 8시경에 이미 62도를 넘고 있었고 점심시간엔 84도를 보였다. 월요일이 가장 덥다는데, 6월 28일에 예보된 기온은 102도였는데 어제는 104도,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는 106도로 예보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 펜데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폭염이 다가오니 건강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우선 운동이다. 이렇게 더울 땐 가급적 아직 온도가 많이 오르지 않은 시간대에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시간을 놓쳤다면 짧은 시간으로 변경하도록 하자. 조금만 하자.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만 해도 도움이 된다. 짧게 자주 하면 된다. 건강관리는 “잘먹싸자”(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참 중요한데 이것을 지키는데 필요한 것이 운동이기 때문이다. 뭐 거창한 운동을 하자는 건 결코 아니다. 연세가 있는 분들은 걷는 운동이 가장 좋고, 젊은이들은 가능하다면 달리기를 하면 좋다. 운동을 하면서 호흡을 고르게 하면 더 좋은 운동효과가 난다. 최소한 하루 30분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투자하도록 하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남긴 말 중에 다른 모든 것은 사람을 써서 해결할 수 있지만 자신의 건강만큼은 자신이 관리하지 않으면 해줄 사람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가 간지도 어언 10년이 흐르고 있다. 56세의 한창 일을 할 젊은 나이였으니 그의 안타까움의 정도가 어떠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더운 여름에 조심해야 할 것은 찬 음식이다. 찬 음식을 과식하여 배탈이 나고, 배탈과 동반하여 열이 나면 요즘같이 아직 코로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찬 음식을 가급적 피하되 먹거나 마시더라도 조금만 섭취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키도록 하자. 평소에 위장이 약하다는 느낌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도마도, 미나리, 배추, 양상추, 오이 등의 야채와 감, 귤, 딸기, 바나나, 배, 수박, 참외, 포도, 하니두, 캔탈로프 등 과일과 녹두, 메밀, 밀가루, 보리 같은 곡식과 우리가 여름철에 잘 먹는 것들은 거의 차가운 음식의 범주에 든다. 음식을 만들 때 많이 쓰는 조미료와 식초, 황설탕도 차가운 음식에 속한다.

찬 음식이라 할지라도 적당한 양을 먹으면 제철과일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 어릴 땐 여름철에 보리차를 많이 끓여서 마신 기억이 있다. 보리가 차가운 성질이 있기도 하고, 값이 싸서 서민들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젊은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어릴 땐 “보릿고개”가 있었다. 먹거리가 턱도 없이 모자라기도 했거니와 있어도 대부분이 가난한 상황에 있었으므로 쌀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없기도 하여 그야말로 꽁보리밥도 감사하며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이 한국전쟁으로 불리는 6.25 전쟁 71주년 기념일이다. 필자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으니 생생하게 기억한다. 비록 총칼로 무장하고 전선에서 싸워보지는 못했지만 수시로 국군들과 연합국 장병들의 입국으로 환영하며 배웅하는 일들에 동원되었던 기억이 있다. 필자보다 10살 위인 삼촌은 학생이었는데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전선으로 갔기에 할머니를 비롯한 집안 식구들이 흘린 눈물로 바다를 이루었었다. 다른 나라들은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 하지만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하는 전쟁이며 잊으면 안 되는 전쟁이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그런 전쟁이 나지 않기 위해서는 남북이 하나가 되어야 하겠기에 오늘도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를 한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동참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폭염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