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

rainrain 2017.06.09 21:11 조회 수 : 191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시인 기 형도 님-----

 

아직도 무서운

찬 기다림에 눈물 자국은 얼굴로 잠이 들었다

시든 해

시장에는 벌써 지척거리고

귀 세운 문 밖에

빗소리가 두리번 거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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