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 고등어

rainrain 2020.05.17 11:19 조회 수 : 154

      자반 고등어

 

처음부터

배알도 쓸개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등골 갈피 갈피마다

차곡 차곡 뿌려둔 이름들은

소리도 없이 녹아

살 속으로 끼어 들었다.

 

배알을 내어 줄 땐

소화시키지 못한 애비가 불려오고

쓸개 마저 떼어 줄라 하고

푸른 칼 끝이

 아는 아픔  모르는 슬픔조차

훑어내고 있었다.

 

바람으로 말라가는

꾸덕 꾸덕한 비랫내 따라

신문지  누렇게

따라 비리고

 

목 잘린 세월은

지르는 염장도 삼삼히 하였다

 

 

—————————————————

 

 

 

칼 끝으로 너를 발라낸다

차마 넘기지 못한 숨에도

아득히

꿈을 꾼다

 

등에 지고 온

푸른 자유

 

바늘에 입이 꿰여

푸득거리며 

다 잊고 말았다

 

그리 5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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