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때 그별들을 바라보며...
자주 만나 뵙지는 못해도 우리가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회원님들의
안부를 서로 묻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소박한 마음으로, 그리고 정겨운 글들로 스스로의 정원을 만들어 가
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지난 토요일 켈리포니아주 를 방문했든 친구 내외는 2주간의 이곳 여행을 모두
끝내고 아쉽게 떠났습니다.
친구가 우리집에 머무는 동안 내가 좀 더 잘해 주었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지만 이미 친구 내외는 우리 곁을 떠나 갔지요.
친구 내외와 함께한 가장 추억스러운 기억은 이곳 동남부로 가는길에
"테미큘라"라는 도시 부근에 1박2일 일정으로 워너스 유황 온천을 찾아
가서 부터 입니다.
첫날은 도착하자 마자 스케줄에 따라 골프, 온천욕을 즐기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동심으로 돌아가 오랫만에 여름밤을 즐길 생각으로 찐옥수수와 고
구마를 가지고 숙소 앞마당에 두 가족이 모였습니다.
여긴 유황냄새 때문인지 몰라도 웬일인지 모기라든가 날 벌레가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서로가 다른 길을 걸어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젊은날의추억들을
도란도란 들추어 내는 동안 점점 밤은 깊어가고....
이때 누가 먼저 하늘을 보았는지 누군가 " 야!! 정말 별이 쏟아진다 !" 라고 말
하는 순간 하늘을 바라보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에 어는새 아주 옛날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두루마리 멍석에 누워 쑥불 태우는 냄새를 맡으며 밤하늘에 펼쳐진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금빛 모래같은 별들의 환상이 떠올랐지오 .
어린시절의 황홀한 밤이 다시 펼쳐지는 순간에 나는 행복함을 느꼈고....
그래도 그래도,,
아쉬운 건,
고국 하늘이 아닌 타국의 밤 하늘이란 것 입니다.
고국을 떠날때 나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 오리라던 꿈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그때서 부터 지금까지 나는 사랑하는 고국을 그리워 했는데....
어쩃거나 나는 이렇게 신기한 자연의 세계를 찬찬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돌아보지 못한 채 허둥지둥 살아온 것이 무척 안타깝고 부끄러웠습니다.
아니 억울한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잘 산다는 게.
잘 먹고 산다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하다는 게,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 삶인지,,
앞 뒤 구분 없이 남이 뛰니까 나도 같이 정신없이 뛰어온 길이 분명 행복한 길은
아니었든 것 같습니다.
비록 여유가 없어도 마음속의 여유를 가져보며 한번쯤 밤하늘에 별을 바라 본다면
남은 여행길이 더욱 윤택한 삶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