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결국 경선 포기 선언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한때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면서 강력한 우세를 보였던 버니 샌더스는 수요일 오전 바이든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2020 대선 경선에서 하차할 것을 발표했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8일 오전, 지지자들을 향한 라이브 동영상을 통해 "우리가 바이든 후보보다 대의원 확보숫자가 300명이나 적고, 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 것"이라며 "나는 이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한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전례 없는 풀뿌리 정치 캠페인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78세의 상원의원은 처음부터 4년 전 자신을 당 지도부에 대한 저항적인 대안으로 선택했던 지지자들을 다시 확보 할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2016년 22개 주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번 2020년 경선에서는 주요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러나 샌더스는 강력한 여론조사와 탄탄한 자금조달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거의 전적으로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작은 기부금에서 시작됐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젊은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냈고, 흑인들과의 호소가 미미했음에도 불구하고 히스패닉계 내에서 새로운 지지층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샌더스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네바다에서도 순항했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영향력 있는 짐 클라이번 의원이 바이든에 대한 결정적인 지지를 발표했고, 그를 통해 바이든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기대 이상의 큰 승리를 거두면서 바이든은 14개 주 중 10개 주의 표를 얻어내며 슈퍼 화요일의 승자가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만에, 버니 샌더스의 전 민주당 경쟁자들이 줄을 서서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운동은 뉴햄프셔 이후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당내 중도파들이 그를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샌더스가 2016년 클린턴에 대항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펼쳤던 미시간주에서도 패배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같은 날 밤 미주리, 미시시피, 아이다호에서도 패배했고, 그 결과는 워낙 결정적이어서 샌더스는 언론과의 인터뷰 없이 바로 버몬트로 향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다.
샌더스 의원의 이날 결정은 코로나 사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는 오하이오에서 집회를 계획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집회를 취소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경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전격적으로 경선 포기 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오는 11월 3일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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