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궐하자..독감 사라진 미국
보통 2월은 미국에서 독감 발병의 절정기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병원과 입원실은 독감을 앓는 환자들로 가득찰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독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십 년 동안 보았던 그 어떤 수치보다 낮은 건의 독감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시행된 조치들, 즉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가상 학습 및 재택 ㄱ근무 등이 독감 및 COVID-19의 "두 가지 병"을 예방하는 큰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동 금지령 역시 마찬가지로 독감의 발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또 다른 가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본적으로 가을과 겨울에 더 흔한 독감과 같은 다른 전염병들을 물리쳤다는 것이다. 미시간 대학의 독감 전문가인 아놀드 몬토 박사는 "과학자들은 이 메커니즘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특정 독감 변종이 다른 것보다 우세할 때 나타나는 패턴과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린넷 브래머는 "전국적으로 올해가 사상 최저의 독감 시즌"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포틀랜주에서 가장 큰 병원인 메인 메디컬 센터에서는 독감으로 방문한 환자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은 그동안 미국에서 가장 큰 위협을 주는 전염병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독감으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연간 60만에서 80만 명이었고 사망자 역시 5만에서 6만 명의 수치로 꾸준히 기록되어 왔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이번 시즌 독감 사망자 수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CDC가 알린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독감 시즌 같은 시점에 92명이 보고된 것에 비해 올 시즌 소아독감 사망자는 지금까지 1명이었다.
한편 일부 의료시설에서는 독감 검사 키트조차 구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독감 환자가 적다는 말이 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소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사할 때 코로나와 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테스트 하는 CDC가 개발한 멀티플렉스 검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은 1억 9천만 건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K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