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노조 결성 저지할 문턱 넘었다
아마존은 창고 직원 1798명이 노동 조합 결성에 반대표를 던지고 738명이 찬성표를 내는 등 노조 결성에 대한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문턱을 넘게 되었다. 아마존은 이번 투표에서 노조 활동을 불허할 수 있는 충분한 표를 확보해, 대기업의 힘을 입증하고 노동 운동가들의 노력을 끊을 수 있게 되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노조 투표를 불법으로 방해한 혐의로 회사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위원회는 청문회를 열어 "사업주의 행위가 혼란과 강요, 보복 우려의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아마존이 노동자들의 회의에서 노조 설립 노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존 사 측은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노조 추진은 아마존의 2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고 회사 내부의 조직적 노력이 표결에 부쳐진 것은 두 번째였다. 관계자들은 아마존의 노동 운동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도 굉장히 예상밖의 일이라 말했다. 아마존은 노조가 확산되기 전에 그 노력을 중단시키는 데 무패의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히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이며 작년 한해만 50만 명의 근로자를 추가 채용했다. 그러나 대유행은 또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동안에도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등 노동력의 불평등을 드러냈고,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이번 조직적인 노력은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후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와 맞물려 인종적 부당함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창고 직원들(80%이상의 흑인)이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에 대한 불만을 더욱 증폭시켰다.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단지 30분만의 휴식 시간을 갖고 10시간동안 상자를 포장하고 싣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력이 쌓인 노조 설립 운동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고, 프로 운동선수들과 할리우드 스타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선출직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화장실 노점 내부 등 창고 곳곳에 노조 반대 표지판을 내걸었다. 노조가 왜 나쁜 생각인지를 노동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의무회의를 열었고, 이미 앨라배마 주의 최저임금에 조합비를 내지 않고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노조 조직원들은 노조가 더 나은 근로 조건, 더 나은 임금, 더 많은 존중을 이끌어낼 것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동 전문가들과 노조 지도자들은 이번의 조직적인 노력이 미국 전역의 수백 개의 시설에서 근무하는 다른 아마존 직원들에게 노조 결성을 원하는 것을 고무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의 노동법학 교수인 벤자민 삭스에 따르면, 이 문제는 미국 최대의 고용주인 월마트와 다른 대형 소매업체들의 행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아마존 밖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한다. 삭스는 당시 새로운 경제의 상징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노동자들을 회생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던 1930년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것은 아마존과 그 노조에 관한 긴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절대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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