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엎드려 절받기' 그게 어때서?

작성자
SUNOO
작성일
2016-11-20 05:36
조회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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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드려 절 받기’


 본인이 원하는 것을 상대로부터 억지로 얻어내는 것을 말한다. 상대는 생각지도 않는 것을 요구해 대접을 받는 상황이므로 마냥 기쁘지는 않다. 그렇다면 남녀관계에서 엎드려 절 받기는 어떨까? 그 자체만을 봤을 때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놓고 보면 해피 엔딩이라 할 수 있다.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런 얘기가 있다.


 


 


 「노부부가 이혼법정에 섰는데, 판사가 서로에게 불만이었던 점을 털어놓으라고 했다. 부인은 “평생 자기는 맛있는 닭다리를 먹고, 나더러 살도 없는 닭 날개를 먹으라고 했다. 내가 닭다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놀라면서 “당신 닭 날개 좋아한 것 아니었나? 나는 닭 날개 좋아하는데, 당신 먹으라고 양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부부가 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 채 상대의 호의를 오해했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아 오히려 원망과 불만을 키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필자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너무나 비일비재한 이야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의 마음이 내 것이기를 바라면서, 정작 내 마음은 상대에게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는 내 마음을 다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나는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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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부터 사귀기 시작한 어느 커플이 있다. 여성은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의 바람은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를 받고, 내년 봄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녀가 그 바람을 친구에게 말했다가 비웃음만 샀다고 한다.


 


 


 “그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했어?”(친구)


 “프러포즈 받고 싶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어떻게 해?”(여성)


 “무슨 선물 받고 싶다거나 뭐 먹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프러포즈 받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냐?”(친구)


 “서로 마음이 통하면 되겠지. 느낌이란 게 있잖아.”(여성)


 


 


 실연의 쓴 잔을 몇 번 맛본 적이 있는 친구는 그녀가 실망할까봐 걱정스럽다.


 


 


 “그러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넌지시 얘기해봐.”(친구)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먼저 하라고?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가볍게 보겠어?”(여성)


 “만일 그 사람이 프러포즈 안하면 어떡할 거야?”(친구)


 “사랑한다..를 입에 달고 사는데, 그럼 내가 뭘 바라는지 알아야 하는 거 아냐?”(여성)


 “말 안하는 데 어떻게 알아? 넌 그 사람 마음을 다 알아?”(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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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여자는 남자가 내 눈만 봐도, 내 표정만 봐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챙겨주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하지만 엎드려 절 받기, 즉 말을 해야만 들어주는 남자라고해서 그의 사랑이 알아서 잘 해주는 사람보다 모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내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눈치 채지 못해 조금 둔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엎드려 절 받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며, 남자가 사랑을 맘껏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멍석을 깔아주라는 것이다. 엎드려 절을 받더라도 그 사람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준다면 그건 정말로 당신을 사랑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괜한 자존심으로 그 사람이 당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당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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