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선우스토리 ⑧]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서막 - 선우이벤트로 발상의 전환을 하는 미팅 이벤트를 시작하다.

작성자
SUNOO
작성일
2017-05-11 07:36
조회
295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서막 - 선우이벤트로  발상의 전환을 하는 미팅 이벤트를 시작하다.
- 선우 CEO 이웅진
 








첫 번째 신문기사를 통해 극적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이후














사무실을 신설동에서 종로5가로 옮겼다. 말이 그럴싸하게 시내이지, 사무실이 있는 곳은 대로변에서 안쪽으로 몇십m 들어와서 낡은 건물들이 즐비하고, 한쪽에는 고물상까지 있어서 영락없는 변두리 분위기였다.

매니저 면접을 보던 어느 날의 일이다. 지금은 커플매니저지만, 당시는 상담원으로 불렸다. 면접에 참여한 한 여성이 자꾸 밖을 내다보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가 따라와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아버지 생각에 딸이 이상한 일을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어 따라왔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사업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조차도 중매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는데, 일반 사람들은 오죽 했겠는가.

아버지는 소 판 돈까지 사업자금으로 주신 후 그 돈을 다 날리자 거의 홧병이 나셨고, 어디 가서 아들이 사업 한다는 말씀도 못하셨다. 나도 부모님 걱정을 잘 알기에 주변에는 진즉해 망해버린 독서회 사업 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일을 하면서도 명함조차 못내밀던 서럽고 속상한 시절이었다.

스포츠신문에 기사가 난 후 얼마간은 반짝했지만, 지속적인 효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열심히 발로 뛰는 것 말고 효과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했다. 내 생각은 제도권으로 진입하려면 기존의 데이트업체 이미지로는 절대 안되고,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물량공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중앙일보사 광고국이었다. 그때 광고를 맡은 광고국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OO만남, OOO데이트, 이런 이름으로는 식상합니다.

새로운 이름 없습니까?














그때 학원 은사님이시던 김동일 선생님이 지어주신 선우라는 이름이 떠올랐다.좋은 만남, 좋은 인연을 이어주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긴 선우야말로 남녀를 만나게 해주는 사업의 개념과 딱 들어맞았다. 그래서 그때까지 쓰던 모인기획 대신 선우로 회사명을 바꿨다.














선우기획보다는 선우이벤트가 어떨까요? 관심을 끌 것 같은데요.














광고국 직원의 제안으로 채택된 선우이벤트는 중매업의 새로운 시대, 업종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출발이 되었다. 당시 영세한 데이트업체들의 광고라고 해봐야 신문 하단에 아주 작은 사이즈로 따닥따닥 붙여서 내는 게 고작이었는데, 나는 선우이벤트라는 이름으로 3-4배 크기의 광고를 냈다. 커서 눈에 잘 띄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이름으로 광고효과를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언론홍보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었다.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 업종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만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나는 역발상으로 언론을 공략하기로 했다. 호랑이를 잡으려고 호랑이굴에 뛰어든 격이었다고 할까.














중매업을 하기 전 도서대여업을 했고, 그 전에는 화장지 판매업을 했다. 화장지를 팔면서 독학학원을 다니던 20대 초반이었다. 당시 나는 화장지 대리점에서 독학학원까지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버스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신문을 읽었다. 특히 재밌게 읽던 기사 중에 중앙일보의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연재가 있었다. 그 담당자는 노재현 기자였다.

선우이벤트라는 이름답게 뭔가 이색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생각에 1994년 개띠해를 앞두고 개띠 미혼남녀 100명을 모아서 단체미팅을 하는 <개띠가 좋아요>라는 행사를 기획했다, 199312월의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미혼남녀가 공개적으로 만남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었고, 관심을 끌만했다. 확신을 갖고 무작정 중앙일보 노재현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연재기사를 통해 노재현 기자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노기자는 나를 전혀 몰랐다. 개띠 미팅의 취지를 설명하자 노기자는 한번 와보라고 했다. 직접 만나서 이것저것 묻는데, 그땐 그것이 인터뷰라는 생각도 못하고, 두서없이 얘기를 늘어놓았다. 지금 생각하면 수준 미달의 답변이었다. 어설픈 내 답변에서도 건질 게 있었는지 노재현 기자는 개띠 미팅의 취지와 참신성을 잘 살려서 기사를 내주었다. 회사 전화번호까지 실렸다. 능력있고, 열의있는 기자를 만난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었다.






















중앙일보에 기사가 나간 후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인터뷰 요청도 많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DJ 이종환씨가 진행하던 1시간짜리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는데, 말주변도 없고, 많이 긴장해서 몇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종환씨는 내색 안하고 끝까지 잘 이끌어주었다.

<개띠가 좋아요> 행사는 1993년 연말에 한강유람선 선상에서 열렸다. 김동길 교수가 초청연사였다.






























지금의 선우는 세계 최대 규모의 4천명 미팅도 진행할만큼 단체미팅 경험이 많지만, 그때만 해도 완전 초짜였다. 경험이 없으니 전문 사회자의 필요성도 몰랐고, 남녀를 채워넣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강의료 배달사고까지 있었다. 담당 직원은 김동길 교수의 운전기사에게 강의료를 전달했다고 했는데, 그쪽에서는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직원 생각에 김교수 같은 거물급 인사가 설마 강의료를 받겠느냐고 지레 짐작해서 중간에서 슬쩍 한 것이다. 워낙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개띠가 좋아요> 단체미팅은 결과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선우이벤트가 주요 일간지에 첫 선을 보인 계기가 된 뜻 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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