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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혼녀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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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메일 한통을 받았다. 30대 재혼녀인데, 자신은 자녀가 있는 상대를 원하는데,
자녀 없는 사람들을 소개한다는, 일종의 하소연이었다.
보통의 재혼자들이 선호하는 자녀 없는 상대를 소개한 것을 오히려 불평하는 데는 뭔가 사연이 있는 듯싶었다.
그녀는 명문대를 나왔고, 집안도 좋은 1등 신붓감이었다.

 


“그때만 해도 제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풀릴 줄 알았죠. 주변에 남자들도 많았고, 소개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고르고 고른 사람인데..”
그녀의 선택은 외국의 명문대를 나온 변호사였다. 지역 사회에서 명망 있는 집안이고, 남자 역시도 능력이 출중하다고 소개를 받았고, 그렇게 믿었다.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만 해도 그녀 인생은 황금빛이었다. 말 그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것이다.
꿈은 딱 거기까지였다. 아이를 연달아 낳아 5년 만에 세 아이가 생겼다. 모든 것을 갖춘 것 같았던 남편이 실체를 드러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변에서 평판이 좋았던 것은 돈을 쓰고 인심이 후했기 때문이었다. 생활 능력이라고는 없었고, 버는 돈은 본인 밑으로 다 들어갔다.
“이런 말이 있어요. 미국 워싱턴 높은 곳에서 돌을 던지면 벤츠 탄 변호사가 맞는다고요. 그만큼 변호사가 많다는 거죠. 그 안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개인으로 활동하다 보니 사건 하나 제대로 맡기가 어려웠어요. 그렇다고 로펌에 들어갈 능력도 안 되고. 변호사라고 하니까 한국처럼 잘 나가는 줄 알았죠.”
변호사 간판만 갖고 있는 격이었다. 대책 없이 아이를 셋이나 낳은 상황에서 결국 한국 부모님에게서 손을 벌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임시방편일 뿐, 여성으로서는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남편과 이혼한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불과 6~7년 만에 그녀 인생은 180도 바뀌어 있었다. 한국을 떠날 때는 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자유로운 미모의 미혼여성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아이 셋 딸린 이혼녀였으니 말이다.
그나마 잘 사는 친정이 뒤에서 받쳐주니 다행이었다. 어머니가 아이 셋을 돌봐주신 덕분에 직장생활도 빨리 적응했다. 귀국 후 5년 만에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만큼 안정되었다.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다.


 

30대 중반의 한창나이, 그녀는 외로웠고, 조심스럽게 재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이 능력이 있고, 친정도 큰 힘이 되어 주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녀는 애가 셋이나 되는 이혼녀였다.

 


 
“돌아올 때만 해도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앞을 보게 되네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제가 재혼은 할 수 있을까요?”
“듣기 좋은 말을 원하는 건 아니죠? 냉정하게 말하면 90%는 힘들다고 봅니다. 00님 나이 때 남자들은 아직 자녀가 없거나 심지어 미혼도 적지 않아요. 남자들은 자기 자식 낳고 싶은 욕구가 강한데, 자식이 셋이나 있는 여성은 쳐다보지도 않죠.”
“어떻게 제 또래 상대를 욕심내요. 나이가 좀 많아도 괜찮은데요. 그래도 어렵나요?”
“5살 많으면 40대 초반, 10살 많으면 40대 중반인데, 그 연령대 남성들은 대부분 자녀가 있잖아요. 그러니 만일 재혼을 하면 자기 아이 말고도 아이가 셋이나 더 생기는데, 마음 먹기가 쉽겠어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그냥 이대로 살까 봐요.”
그냥 포기하기에 그녀는 아직 너무 젊었다. 그녀는 젊은 이혼이 느는 우리 시대의 단상을 보여준다. 지난 세대에 이런 경우는 드물기도 했고, 그냥 개인사로 묻혔지만, 이제는 한 집 걸러 한 집 이혼자가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지 한해 33만쌍이 결혼하고 11만쌍이 이혼한다는 수치상의 개념이 아니다. 연도 연도로 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점점 쌓이면 엄청난 비율이 된다. 이혼은 개인사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시대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나 자신, 혹은 가족 누군가가 겪는 일이다 보니 이혼 후의 삶, 사랑, 양육은 우리의 숙제가 된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면 안 되죠. 어떻게든 이성을 만나야 합니다. 남자를 만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피부, 눈빛, 표정 다 달라요. ”
그녀는 첫 결혼의 실패 때문인지 학벌도, 집안도 안 따지고, 일단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남자는 안 좋은 대학 나와도 능력이 있으면 당당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는 것이 있었다.
“제가 아이가 줄줄이 있잖아요. 자녀 있는 사람 만나야 공평하죠.”
“제 생각은 좀 다르네요. 자녀가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셋 이상 되면 양육이 힘들고, 그게 또 살면서 문제가 되거든요.”
“그런 사람이 어딨겠어요?”
“자녀를 낳을 수 없거나 어떤 사정으로 자녀가 없는 사람이요. 재혼 생각하면 아무도 못 만나요. 남자친구로 편하게 만나면서 나중을 생각해야죠. 만나다가 정이 들면 결혼도 하고 싶어질 수도 있고, 남녀관계라는 게 알 수가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지금은 그녀에게 여자로서의 행복이 더 절실했다. 불행한 결혼생활, 세 아이의 양육으로 많이 지쳐 있었고, 많은 역할을 해나가야 하기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선은 그 부분을 충족시킨 후에 좀 여유롭게 결혼이건, 연애건, 생각하는 게 순서였다.


보통 결혼에 실패하고 나면 한번은 잘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들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맹목적으로 매달리다 보면 또 실패하게 된다.
그녀 역시도 비록 아이가 셋 있지만, 자신이 능력이 있고,
노력하다 보면 잘될 거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그녀에게 희망을 주고 싶지만, 그건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그런 기대 자체가 그녀에게 더 큰 실망과 불행을 안겨주니까. 내가 냉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녀에게 현실에 눈뜨게 하고, 차선의 선택을 하게 해주는 게 내 역할이 아닐까.
“즐기라고 하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어요. 남녀가 만나는 방식은 꼭 결혼만은 아니잖아요. 지금 상황에선 결혼이 목표가 되면 아무도 못 만나요. 나중에 잘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는 둬야죠. 하지만 일단은 그냥 만나보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는 다했다. 이제 나는 그녀에게 부담 없이 친구처럼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할 것이고, 그 다음 일은 그녀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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