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스토리22] 오프라인 전문가가 IT화를 잘못하면 회사가 망한다. (2)
- 선우 CEO 이웅진
오프라인 전문가가 IT화를 잘못하면 회사가 망한다.
- 투자비용 140억 중 80%는 안써도 되는 눈먼 돈
오프라인에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온라인은 전혀 새로운 세계이다.
IT화의 속성은
알고 보면 복잡한 게 아닌데.
당시는 너무도 몰랐기 때문에
그래서 많은 댓가를 치러야만 했다.
운이 좋으면 적은 비용을 투자해서
목표에 이르지만,
운이 안좋으면 돈을 많이 쓰면서도
먼길을 돌고 돌아 겨우 목표에 이른다.
운이 더 안좋으면 많은 돈을 투자해도
결국 실패한다.
운이 안좋았던 나는
모르기 때문에
돈을 달라는대로 주고,
쓰라는 대로 쓰면서
돈으로 떼워야 했다.
그러면서 가슴은 온통 숯검둥이가 되었다.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당시 선우의 멤버들은 훌륭했다.
대표인 내가 무지했기 때문에
그들도 고생을 했다.
이 글이 그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컴퓨터에는 서버가 있는데,
모든 자료가 저장되는 공간이다.
지금은 웹호스팅 회사에서 관리해준다.
월 몇백이면 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비용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선우의 경우,
이런 방법이 있었음에도
대기업이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즉.
내부에 서버를 두고 관리를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서버와 연결되는 전용선을 깔아야 했는데,
그 비용만도 월 1200-1500만원이었다.
거기에
컴퓨터도 최고급 사양의 제품을 구비해야 했고,
유지, 관리를 위해 내부 직원을 2명 배치했다.
99년부터 10년 동안 이렇게 지출이 되었는데,
그 비용이 1년에 2억 이상 이었으니
10년이면 20억 이상 들었다는 계산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남들 하는 방식, 대중적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
잘해내고 싶어서,
또 모르니까 불안한 마음에
돈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전산을 이루는 기본 요소 중의 하나를 잘 몰라서
10년 동안 20억을 썼고,
그 중 80%, 16억 이상은 안써도 되는 돈이었다.
그래도
오늘이 있기까지 노력의 과정에서
값비싼 수업료를 치뤘다고 자평한다.
또 다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생각하게 된다면
보다 넓고 높고 깊게 상황을 보면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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