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이웅진의 만남과 결혼] 대학 때 킹카였던 남자, 여자 500명 소개받고도…(1)

작성자
SUNOO
작성일
2017-10-11 20:45
조회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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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결혼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판타지.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로망 같은 게 있어?”









그의 말이 신선하게 와 닿았다. 그 나이에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결혼을 한 우리는 이해가 안되지만,
그분에게 결혼은 미지의 세계일 수도 있다.

오늘 인상적인 미팅중이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번은 꼭 만나야 할 사람을 다시 만난 것이다. 그는 60대 중반의 방송인으로 서울에 있는 모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아버지는 방송사 최고위 간부, 어머니는 당시 시대에 전문직으로 윤택한 환경에서 자랐다. 뭐 하나 부족함 없는, 아니 탁월함을 갖춘 그가 아직 결혼을 안 했다는 것은 나로서는 전혀 의외였고, 아무리 따져 봐도 결혼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그를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워낙 인기가 있으셨던 분이라, 주변에서 소개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그렇지. 500명은 족히 될걸. 한 400명쯤 만났을 땐가, 내가 아는 언론사 간부가 내 얘기를 한번 다루고 싶다는 말까지 했으니. 물론 거절했지만.”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이 1994년경이었다. 그러니 20년이 넘었다. 내가 주선한 몇 번의 맞선, 그리고 단체미팅에서 그는 쾌활한 성격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인기남이었다.

“20년 만이네요. 선생님은 제가 꼭 만나고 싶었던 분 중 한 분이세요. 세월이 지나도 기억 속에 각인이 되어 있으세요.”

“그랬나요? 지금은 독거노인이 되어 만났네. 지하철도 공짜로 타고.”


 
그가 최근에 결혼 결심을 다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화려한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결혼을 60대 중반이 되어서야 하겠다는
그 마음이 궁금했다.

만나는 분은 어떤 분이세요?”

“외모로만 따지면 내가 만났던 500명 중 밑에서 10위 안에 들걸?”

“그럼 어떤 면이 좋으신 거예요?”

“편안하게 해준다고 할까? 나나 그 사람이나 경제적으로 독립적이에요. 돈을 따져서가 아니라 우리 나이가 되면 서로 부담을 안 주는 것, 의존하지 않는 것, 기대를 많이 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너무 따로따로 아닌가요?”

“아니지..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건 오래갈 수가 없지 않겠어? 우리는 그래요. 둘이 합치면 더 행복해지겠다…. 그래서 결혼을 하는 거지.”

결혼결심을 80% 정도 굳힌 상태이고, “사는 집을 내놓을까?”하는 여성의 질문에 지금 확답을 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6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는 건강해보였고, 목소리는 물론이거니와 눈빛도 살아있었다. 나는 커피를 시켰는데, 단팥죽을 주문하는 그를 보면서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느껴졌다.

“선생님이 건강하신 이유를 알겠네요….”

“혼자 산다는 건…. 스스로 일어나고, 자신을 챙겨야 하는 거예요. 운동하고, 관리하고, 신경을 쓸 수밖에….”

그의 얘기는 40대 노총각들의 미래이기도 하고, 그 연령대 분들의 삶에 대한 소회이기도 하다. 60대 노총각의 진귀한 경험담에 귀를 기울였다.

“500명 이상 만나셨다는데, 승률은 얼마나 되셨어요?”

“60-20-20 정도. 내가 퇴짜를 놓은 게 60%, 퇴짜를 맞는 게 20%, 서로 좋았던 게 20% 정도….”

이 말은 단지 허풍이 아니라 자신감으로 느껴졌다.

“선생님이 독신주의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분을 만나셨는데, 결혼을 생각하신 분은 없으셨어요?”

“왜 없어. 3명쯤 되나…. 나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주변에서 10만명 중 1명 정도 누리는 혜택을 입었다고들 했어. 대학 다닐 때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사람 중 한명이 바로 나였어. 나머지 한명은 나중에 유명한 배우가 되었고.”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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