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선우스토리25] 회원관리시스템 헤라(HERA)의 탄생

작성자
SUNOO
작성일
2017-10-12 19:04
조회
148

회원관리시스템 헤라(HERA)의 탄생
-선우CEO 이웅진

내부 회원관리시스템 헤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속된 말로 눈물 없이는 할 수 없는 사연과 사건의 연속이었다.








헤라는 대기업에서 수백억을 투자해도 만들까 말까한
대단한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한 일은 선례가 없었다.













원시적인 남녀의 중매를 전산화하기 위해서는
내부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 단서조차 없었다.


아무런 밑그림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프로그래머도 아닌 내가 기획을 하고,

그것을 프로그래머가 웹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다.


웹상에서 한 페이지가 구현되려면
100번이 넘는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하고,
각각의 페이지를 이렇게 수정했다.


화면을 고친다는 것이

그 화면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앞뒤의 이어지는 화면도 다 수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1페이지의 화면 수정은

3페이지의 화면 수정이나 마찬가지였다.


웹의 체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과정이 얼마나 길고 어려운지를 알 것이다.

실제로 헤라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프로그래머들의 눈물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도 없고, 박사도 없고,
모든 일을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어떤 일에 미치지 않으면 그 일을 해낼 수 없다’는 말이

구구절절 뼈에 사무칠 정도로 실감이 났다.


당시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의외로 주부였다.


그 주부들이 누구냐, 하면

현장에서 중매업무를 하던 매니저들이다.


프로그램이 1차 완성되면

매니저 아줌마들이 실제로 사용을 해보고 의견을 내면

그것을 반영해서 다시 고치고,

이런 공정과정을 몇 년 간에 걸쳐 진행했다.


 


hera.jpg


 


 


1년에 3개월은 밤샘 작업을 했다.








당시 선우는 종로5가 임호빌딩에 있었는데,
그 건물은 자정이 넘으면 정문을 닫았다.


그 이후에는 후문으로 나가야 하는데,

관리인에게 폐 끼치기 싫어서

담을 넘어가곤 했다.


집에서 간식을 준비해서

야근하는 직원들에게 자주 배달을 했던

나는 수시로 월담을 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정경이 있다.

눈이 유난히 많이 내렸던 어느 밤이었다.

그날도 간식을 준비해서

연구소 직원들에게 가져다주곤

다시 거리로 나섰다.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세상에

하늘에는 달이 휘엉청 밝고,

한걸음 걸을 때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만들어지는

내 발자국을 벗삼아

집으로 돌아가던 그 때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 때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이었다.

4-5년 동안

아무런 외부 도움이나 투자 없이

번 돈을 프로그램 개발에 쏟아부으면서

내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느라

내 속은 썪어 문드러지고.

회사 또한 모든 체계와 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위해

속이 거의 누더기가 되었지만,


경쟁회사들은

내부는 원시적일지언정

외적으로는 마케팅에 주력해서 회사가 커졌다.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어려워지고,
규모를 키운 회사는 번성해졌다.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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