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이웅진의 만남과결혼]1000만달러짜리 복권을 외면하는 한국 남성

작성자
SUNOO
작성일
2017-11-15 18:39
조회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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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맨하탄에 거주하는 76년생 A씨는 미국 명문 로스쿨 졸업한 변호사로 연봉 40만불을 받는다. 미국 LA에 거주하는 73년생 B씨는 내과 전문의로 연봉 30만불 이상이다. 72년생 C씨는 한국의 S대 교수로 인상도 좋고, 집안도 좋다. 캐나다 교포인 71년생 D씨는 뇌의학 분야 전문 학자로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가 줄을 이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화랑이 즐비한 미국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74년생 E씨는 미국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인재다. 경기도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40대 초반의 F씨, 서울 강남에서 유명 로펌의 변호사로 활동하는 40대 초반의 G씨 등 열거한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3-40대 싱글여성, 흔히 말하는 ‘골드미스’다.




























한국과 화폐 단위가 달라 실감이 잘 안나서 그렇지, 30만달러(약 3억 6000만원), 40만달러(약 4억 8000만원)는 일반인들은 받기 힘든 고액 연봉이다. 사회에서 괄목할만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여성들은 결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이런 여성들은 족히 수백명이나 된다. 최근 이들 중 한명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상대는 미국 금융계의 중역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그는 백인 남성이다.


 


이 여성이 처음부터 외국인과 결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제 막 마흔이 된 그녀와 나이차이가 3-4살 정도 나는 40대 중반의 한국 남성들을 몇 명 소개했다.














“나이가 너무 많네요.”

“그래도 00님과 4살 차이가 나는데요.”

“2-30대 때야 둘다 젊으니까 괜찮지만, 내 나이가 오십이 다 되가는데, 여자라도 좀 젊어야지요.”

“그래도 이제 마흔인데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하시는 건…”















다른 남성들도 “느낌이 안온다…”, “출산을 고려해야 하는데…” 등의 이유를 들어 만나기를 꺼려했다. 그녀와 솔직한 얘기를 나눴다.














“어렵네요.”

“나이 많아서 싫대죠?”

“나이 따지는 한국 남자들 많은데, 계속 이러면 한국에서 결혼하기 힘들어요. 시야를 좀 넓혀보면 어떨까요? 밖으로요.”

“…밖으로라면 국제결혼 말씀하시나요?”

“교포들도 있고요. 외국 남성들도 있고요. 왜요? 전혀 생각 안해본 건가요?”

“그렇긴 하지만…국제결혼한 친구도 있고…그렇게 부정적인 건 아니예요. 하지만 좀 갑작스럽긴 하네요.”

“혹시 직장에서 외국 나갈 기회는 없나요? 미국 같은 데요. 물론 남성쪽에서 한국에 올 수도 있겠지만, 외국 지사 같은 데 나가기도 하니까요.”














혹시나 해서 제안을 한 것인데, 일이 잘 풀리려는 건지 얼마 안 있어서 미국 월가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가 한국에 와서 만나게 되었고, 서로 호감을 갖게 되면서 여성쪽에서 적극적으로 미국에서 일할 기회를 찾고 있는 중이다. 한국 사회가 지난 1-20년 동안 사회적으로, 또 이와 맞물려서 가치관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개방성과 포용력을 갖게 된 부분도 있지만, 결혼만큼은 상당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어찌 보면 골드미스들도 그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처녀들은 기가 세다.”, “눈이 높으니까 결혼을 못하지.”, “여자가 남자보다 잘나면 뭐에 쓰게.”, 이런 생각이 적지 않다. 게다가 이성을 선택할 때 느낌을 중시하는 외국에 비해 한국 남성들은 나이를 따지는 편이고, 그런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골드미스의 경우, 내가 보기에 버릴 게 하나 없는 여성들이 많고, 본인들 또한 이런 자부심으로 살아왔는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면서 좌절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 이들을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여성들이 일보다 결혼에 집중했으면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랬을 수도, 그렇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눈이 높아 조건 좋은 남성을 찾다가 나이가 든 것도 아니고, 기가 세서 결혼생활을 조신하게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자기 일을 열심히 했고, 결혼을 하려고 보니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그저 흔히 부르는 노처녀가 아니다. 지적이고, 능력 있는 이들에게 나이는 그저 신체적인 노쇠함이 아니라 연륜이고, 지혜가 된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포용력도 갖고 있다. 이런 여성들과 결혼하는 남성들은 그야말로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는 것이다. 월가의 예비 신랑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당신은 1000만불짜리 복권에 당첨된 것이라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그에게 이런 설명을 하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이런 행운을 한국 남성들도 가졌으면 좋겠다. 나이부터 따지지 말고, 내면의 깊이와 능력을 고려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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