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치매가 오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작성자
SUNOO
작성일
2020-07-20 12:32
조회
481

| 이웅진의 ‘싱글족에게 골든라이프는 없다’ [4]




50~60대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57.9%나 된다는 통계청 발표는 100세 시대의 우울한 단상이다.



사별, 황혼이혼 등 머리 희끗희끗한 사람들이 혼자 사는 사연이야 물론 있겠지만, 80세도 아직 젊다는 요즘 20~30년을 혼자 산다면 지옥이 따로 없을 거다.



과거와는 달리 중년, 황혼 싱글들이 적극적으로 이성교제를 하는 분위기다. 60~70대 남녀 싱글 600명에게 “자녀가 재혼을 반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안 만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애인으로 만난다”, “재혼한다”는 답변도 꽤 많았다.



최근 5060 싱글들의 이성친구 만남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런 수요를 고려해서다.



74세의 한 남성이 사랑을 찾아 나섰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100억대 자산을 모으기까지 검소하고, 반듯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성격이 완고하고, 말 한마디에도 토를 다는 꼬장꼬장한 면이 있었다.



커플매니저가 여성을 소개하면서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가볍게 한마디를 했다고 한다. 그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여성을 만난 후 잘 안되니까 그 말을 지적하며, 클레임을 걸었다.



매니저들 선에서 수습을 하려고 했으나, 그 남성이 워낙 완강해서 결국 내가 불을 끄러 나섰다. 직접 만나보니 키도 크고, 건강하고, 여성을 만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많은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난 처음 듣는 얘긴데.”

“오전에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요?”




아침에 통화를 할 때는 굉장히 명석하고 또렷한데, 저녁에는 주고 받은 얘기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서 혹시 노인성 치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늙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세포는 줄어들고, 기억하기는 어려워지는 반면,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아직 치매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그 증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숙명이다.



그렇기는 해도 그 남성은 평생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 모으느라 결혼도 안했다가 칠십이 훨씬 넘어서야 가정을 갖고 싶다고 만남 요청을 했다. 이제 막 여성을 만나는 중이었는데, 만일 그분이 치매라면 어렵게 내린 결정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내 마음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초조해졌다. 자녀를 낳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건강할 때 좋은 여성을 만나 사랑도 해보고, 가정의 행복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과연 그 분은 치매가 오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한편으로 그분을 통해 많은 싱글들의 미래도 생각하게 된다. 2030세대 3명 중 1명이 결혼을 포기한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요즘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결혼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벽이 높고, 또 젊어서는 사회활동, 대인관계 등이 활발하기 때문에 ‘나홀로 삶’의 이면을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먼 훗날, 74세 남성처럼 뒤늦게 사랑을 찾게 되거나 가정을 갖고 싶을 때 지난 시간을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한번쯤은 20년, 30년 후의 자신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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