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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오래 함께 살아가기

SUNOO 2020.09.20 15:49 조회 수 : 261

| 이웅진의 ‘싱글족에게 골든라이프는 없다’ [8]


결혼정보사업을 해서 그런지, 나를 결혼문제 상담가로 알고 만나기만 하면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 만나온 학교 후배도 그 중 한명이다.

결혼한 지 10년 정도 되는 후배는 만나기만 하면 아내 흉을 봤다. 깔끔하고 비위가 약한 편인 후배와는 달리 그 부인은 성격이 설렁설렁, 대충대충, 그런 스타일이었다. 후배가 총각 시절 살던 자취방을 가본 적이 있는데, 냄새 안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방을 보고 놀랐다. 속으로 ‘누구랑 결혼할지, 그 여자 고생 참 많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게 한가지도 없는데, 왜 결혼을 했냐?”

“어~ 하다 보니 결혼을 했더라고...ㅋㅋ”


탁자의 먼지도 손으로 쓱 훔치고, 그 손을 씻지도 않는다고 후배는 흥분해서 얘기했다. 내가 보기에 후배가 좀 유별난 데가 있는데, 본인은 불만이 있더라도 성격 털털한 여성을 만난 건 천만 다행이다.

집안이 정리가 안돼 지저분한 상태를 견디다 못한 후배는 결국 본인이 청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후배는 각종 청소용품을 구입해서 자기 입맛대로 집안을 휘젓고 다녔다. 물론 후배의 아내는 일손 덜었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아내 흉을 아무리 봐도 사네, 안사네, 안하는 걸 보면 두 사람이 잘만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난 그저 얘기 들어주고, 가끔 맞장구만 쳐주면 될 일이었다.

“잘됐네. 그렇게 맞춰가며 사는 거지.”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해요. 지금은.”

그렇게 그 부부의 문제가 해결되나 싶었는데, 다음에는 또 다른 문제가 터졌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음식 쓰레기 냄새는 정말 못참겠어요. 콧구멍이 막힌 건지, 냄새가 안나나봐. 난 구토가 나는데.”

“음식물을 안치워? 그럼 그것도 니가 치워. 그럼 되잖아.”

“내가 냄새에 얼마나 민감한데? 대부분 여름엔 음식 찌꺼기는 매일 치우잖아요? 근데 그걸 며칠을 그냥 두더라고요.”

“야- 그 쓰레기엔 니가 먹은 것도 많아. 그냥 니가 치워.”

“혀엉~~”


더는 해줄 말이 없어 그냥 후배에게 술만 권했다. 부부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니 이 집에서는 별 문제가 아닌 것들이 저 집에서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몇 달 만에 만난 후배의 표정이 밝았다. 오늘은 아내 흉을 안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형! 나 마누라 장점 하나 찾았어.”

“너랑 살아주는 게 제일 큰 장점이지.”

“정말 그랬어. 마누라가 나랑 살아주는 거였어!!!”

“엥? 무슨 말이야?”


후배 말인즉, 자신이 몸 냄새가 나는 사람인데, 부인은 비염으로 코가 잘 막혀서 냄새를 잘 못 맡는다는 것이었다. 냄새에 둔감한 덕분에 자신과 결혼해서 지금까지 잘 살았다는 것이다.

“언제는 콧구멍이 막혀서 음식물 냄새도 못맡는다고 하더니.”

“그러게. 그 막힌 콧구멍이 날 구제해준 셈이었어요.”


아닌 게 아니라 후배와 오래 함께 있으면 특유의 체향 때문에 좀 불편해지곤 했다. 생각해보면 후배는 결혼 전 여자를 만나기만 하면 차였는데, 아마도 몸 냄새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후배는 지금껏 자기 몸 냄새를 잘 모르다가 아이들이 자기한테 가까이 오지 않아서 알게 됐다고 한다.

쓰레기 냄새도 잘 못맡아서 치우지를 않는다며 욕을 먹던 후배의 아내는 졸지에 몸 냄새 나는 남편을 받아주는 고마운 사람이 됐다. 후배 부부가 사는 모습을 보며 부부의 세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서로 잘 맞는 부분이 정말 하나도 없어 보이는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도 참 행복하게 잘 살았다. 하루는 그 남편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부인과 잘 맞는 것이 10개 중 몇 개냐고?

남편은 “10개가 아니라 100개 중 겨우 1개”라고 대답했다. 1개라고? 그런데 그 1개가 남편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 남편은 부인이 가진 1개의 장점을 얘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도 결혼생활을 하고 있기에 알 듯하다.

다른 사람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한 여성은 연애 초기에 회식에서 술에 취한 자신의 등을 두드려주던 남자 친구의 자상함에 반했다고 했고, 한 남성은 자기 얘기를 하나도 안놓치고 잘 들어주는 여성과 결혼했다.

요리 솜씨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남성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세상에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 “밥 얻어먹으려고 결혼하냐?”고 했지만, 그는 결국 손맛 좋은 여성과 결혼해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산다. 남들이 뭐라건 그에게는 맛있는 집밥 차려주는 아내가 세상에서 제일 귀한 존재인 것이다.

열가지, 스무가지가 안맞아도 한가지만 맞으면 사는 게 바로 부부다. 매일 단점만 보다가 이렇게 장점을 발견하면 새삼스럽게 뜨거워질 수 있는 것도 바로 부부다. 하지만 반대로 열가지, 스무가지가 잘 맞아도 한가지 때문에 갈라서는 것도 부부다.

부부를 오래 같이 살게 하는 힘은 오묘하다. 맞는 게 없는 것 같아도 찾아보면 맞는 것 한가지는 존재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한가지가 부부의 하루하루를 이어가게 한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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