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1년째 밀당 중인 남녀, 누가 손해일까

작성자
SUNOO
작성일
2020-09-30 01:33
조회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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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1년째 한 여성과 ‘밀당’ 중인 50대 후반 싱글 남성 A가 있다.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건만,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A는 이혼을 했고, 전처가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라이선스가 있는 준전문직에 종사하는데,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있지는 않다. 이혼하면서 전처에게 큰돈을 위자료로 주고 이후로는 돈이 잘 안 모이는 상황이다. 지금의 직업으로 먹고 살지만, 노후가 보장된다고는 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키도 크고 매너 좋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주변의 평판이나 여성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A는 1년 전 4세 연하의 여성 B를 소개받았다. 남편과 사별한 B는 사업을 하고 있고, 자기 소유 집도 있어 경제적으로 윤택하다. 성격이 강한 편이고, 이성에게 매력을 주는 인상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집중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어서 A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 넓다 보니 거리가 좀 떨어져있는 두 사람은 화상전화나 채팅을 하면서 서로 친해졌다. 실제로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몇 번이나 만날 약속을 했지만 번번이 어긋났다. 사실 그렇게 된 데는 A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60살이 다 돼가는 나이에 경제적 기반이 확실치 않은데, 그렇다고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선생님이 경제활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공신력 있는 직업도 있고요. 더 시간을 끌면 믿고 기다려준 분께 도리가 아니죠. 1년이면 정말 오래 기다려준 겁니다.”




사실 A가 자꾸 만남을 미루는 데는 B에게서 매력을 못 느끼는 부분도 있다. 여성의 능력과 열정을 생각하면 만나는 게 좋은데,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 않으니 고민이 되는 것이다. 헤어지자니 아깝고, 만나자니 안 내키고, 그런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결혼을 하거나 같이 살게 되면 누군가는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데, 여성이 자기 쪽으로 오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복잡할 것 같아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여성은 정말 이 남성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한다. 큰 욕심은 없고, 남성이 어느 정도 먹고 살 수만 있을 정도면 된다. 그런데 남성은 만나러 온다고 했다가 몇 번씩이나 번복하면서 거절이 잦은 상황이다.



B는 끝없는 인내를 발휘하고 있다. 보통은 이 정도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그만둘텐데 B는 본인이 매력이 없는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남성에게 “꿈 깨라”고 하고 싶다. 남성은 굴러들어온 복을 차고 있다. 여성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남성의 심정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렇게 느낌이 통하는 여성을 만나려면 남성도 경제적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에 비해 여성은 현명하고, 인내심이 있다. 본인 스타일의 남성을 만났고,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면서 1년 이상 밀당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상황은 전적으로 두 사람에게 달렸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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