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결혼 결정에 앞서 콩깍지부터 벗겨라

작성자
SUNOO
작성일
2020-12-08 23:54
조회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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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는 표현이 있다. 보통 사랑에 빠져 물불을 못 가리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상태에서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PEA)이라는 호르몬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열정, 흥분, 긴장 등의 감정을 유발한다. 일종의 천연 각성제라고 한다.



상대를 갈망하고,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는 맹목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이유다.



내 주변에는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게 하는 여성 A가 있다. A는 30대 중반으로 20대 때 미인대회에 나갔을 정도로 외모가 출중하고 스타일이 좋다.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해 마음은 또 얼마나 고운지 모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축한 돈과 부모의 지원을 합해서 2억원 이상 현금도 갖고 있다.



하나에서 열까지 꽉 찬 사람이다. 호감을 표시한 남성들도 꽤 있었고, 며느리 삼겠다는 주위의 얘기도 많이 들었으니 부모의 기대와 자부심도 컸다.



그러던 중 A는 어느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명품 옷을 즐겨 입고, 세련된 스타일과 매너로 눈길을 끄는 사람이었다. 늘 밝은 표정, 자상한 말투로 A를 대하니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라며 부모가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A의 결심은 확고했다. 결국 사귄지 몇 달 만에 두 사람은 결혼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결혼할 무렵 남성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보증금 없는 월세집에 살면서 가족의 집인 것처럼 A를 속였다. 물론 모아둔 돈도 없었고, 명품 의류와 신발이 전 재산이었다.



A는 놀라고 실망하긴 했지만 ‘둘이 서로 사랑하니까’ 다 잘될 것으로 낙관했다. 가정이 생기면 남편은 책임감으로 열심히 살 줄 알았다. 결혼 후A가 저축한 돈으로 집을 마련했다. 남편은 한푼도 보태지 않았다. 중도금 걱정도 A의 몫이었다. 아이를 둘 낳았지만, 남편은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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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A가 알고 있던 남편의 모습은 모두 거짓이었다. 자상함과 매너는 여자의 마음을 끌기 위한 수단이었을뿐이다. 남편은 성질이 급해서 세 마디 이상 하면 화를 냈다.



“지하철을 탔는데, 어르신들이 좀 크게 대화를 하니까 남편이 시끄럽다고 고함을 치는 거예요. 자기가 필요한 상황이면 매너가 좋지만, 별 볼일 없다 싶으면 막 대하는 이중적인 사람인 거죠.”



결정적으로 남편은 나이도 속였다. 12세 연상으로 알았는데, 17세 차이였다. 자기 나이를 다섯살이나 더 적다고 한 것이다.



“결혼할 때도, 결혼해서도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남편이 집요하게 매달리기도 했고 제가 너무 늑장을 부리다가 아이를 둘이나 낳은 다음에야 끝낼 수 있었어요.”



감정이 지배하면 이성이 무뎌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미칠 듯이 사랑할 때는 결혼 결정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차분하게 상대를 보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게 결혼이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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