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왜 할머니만 남는가? - 동갑 또는 한두살 연상녀와 결혼하면 ‘생존사이클’ 정상화 가능

작성자
SUNOO
작성일
2021-11-01 02:56
조회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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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 여성과 부모님을 만났다. 참 많은 성취를 이룬 뛰어난 여성인데, 나이의 벽에 막혀 만남이 쉽지 않다.


​


여성의 어머니가 넋두리처럼 하던 말이 뇌리에 남는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살지 않느냐? 다들 나이 어린 여자들만 찾다가 결국 여자 남겨두고 먼저 간다.”


​


이 말은 내가 오랜 세월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부분들과 통해있다.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면 비정상적인 경우가 있다. 배우자 만남에서 남녀 나이 차이도 그 중 하나다.


​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혹은 주변에서 보면 나이 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다. 그리고 배우자와 사별해서 혼자 사는 나이 든 여성들도 많다.


​


이런 현상을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니까 그렇다고 단순하게 생각해왔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남성이 나이 어린 여성과 결혼하는 ‘남고여저(男高女低)’문화의 결과다. 연령차가 나는 결혼을 하면 남성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건 당연하다.


​


통계청의‘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9년 60세였던 남녀의 기대수명은 각각 23.3년, 28.1년으로 남녀간 기대수명 차이는 4.8년이었다. 또 50세 남녀는 각각 32.0년, 37.5년으로 5.5년 차이가 났고, 40세 남녀는 각각 41.3년, 47.1년으로 5.8년 차이가 났다.


​


즉 동갑인 남녀가 결혼했을 때 60세는 여성이 4.8년 더 오래 살고, 50세와 40세 역시 여성이 각각 5.5년, 5.8년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결혼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여성이 혼자 살아야 하는 기간은 이보다 더 길어진다.


​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나는 부부가 몇이나 있겠는가. 그렇더라도 사별하고 홀로 남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불행이다. 게다가 나이 차이 많은 남성과 결혼해서 일찍 사별해 오랜 시간을 혼자 살게 되는 것도 힘든 일이다.


​


배우자 만남에서 남녀 연령차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혼할 때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은 현상은 특히 한국에서 두드러진다. 전통혼에서는 여성 연상이 일반적이었다.


​


어느 순간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아야 하는 게 당연해졌다. 이런 관습이 의식화되어 젊은 세대들의 만남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나이의 벽에 막혀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있을 정도다.


​


연애 시절이나 신혼 기간을 빼고는 살면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고 힘든 경우가 많다. 또 나이 차이 나지 않는 커플들이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활기차게 잘 사는 모습을 많이 보기도 했다.


​


나이 차이 하나만 양보하면 얻게 되는 장점이 많다. 행운이라고 할 만한 만남도 가능해진다.


잠깐의 만족을 위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


부부가 함께 오래 잘 살아야지, 할머니만 남는 건 비정상이다.


 


| 이웅진(ceo@couple.net),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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