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이병일 2008.07.16 09:47 조회 수 : 1835

수평의 끝자락에서
이글거리는 너의 순수를 보며
거짓과 위선으로 엮어진
내 삶의 하루를 벗는다.

이미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지나쳐 온 내 삶의 얼룩으로,
황홀한 너의 순수 앞에
나는 얼마나 파렴치한가!

참으로 뻔뻔스러울 뿐이다.
어찌 너의 순수를 그리도 능멸하는가!
씨알만큼도 수치스러움을 모르는
무지한 나는 누구인가?

오늘도,
수평의 끝자락에서
고운 피빛으로 물들여진 바다에
나의 하루를 묻는다.

너의 순수로 물들여진 피빛 바다는
어느새
흥건한 긍휼로 나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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